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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December 15, 2019 . 아름다운교회 가난해야만 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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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34회 작성일 21-02-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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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고, 성탄절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이 땅에 완벽한 인간의 옷을 입고 오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누리는 행복이 여러 가지입니다. 큰 것에서부터 작은 일에까지 소소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 아마도 그것은 주어지는 여건보다는 마음에서 만들어내는 주님이 주신 생명수와 같은 것이지 싶습니다. 비교하다보면 한없이 초라해지고 비참해지는 것이 사람인데, 그런 비교없이 현재 내가 가진 상황자체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누리는 감사한 작은 행복하나는 McDonald Senior coffee한잔을 마실 때입니다. 사무실에 손님접대용 coffee machine이 있어서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내려마실수도 있지만, 맥다방 커피는 이것보다 저렴하다가 보니, 손님이 올라올 때 외에는 잘 사용하지 못합니다. 물론 비싼 커피를 먹는 즐거움도 남다르겠지만, 작은 돈, 60cent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맛이 좋아서일까요? 사실 그것보다는 저렴해서 마음이 편한 것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커피 한잔을 손에 쥐고 있으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때는 감격의 눈물이 나오려하기도 합니다. 참 바보같을 수 있지만, 이 따뜻한 커피도 못먹는 많은 사람이 있음을 보았고, 정말 가난해서 커피 마시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할 시기도 지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 걱정없이 1불 하나 가지고 작은 커피를 사고도 남는 것이 있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 가장 은혜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도 가난한 곳으로 임하셨습니다.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도무지 불가능한 방법으로, 말도 되지 않는 방법으로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하나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화려한 인생이 아니라, “고운 모양도 풍채도 없어서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다”(사53:2)고 하였습니다.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고, 머리둘 것도 정해지지 않는 비천한 삶을 살고, 항상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짧은 평생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양을 잡아 각을 뜨고 제사드리듯이 자신의 몸으로 완벽한 제사를 드리시고 이 땅의 삶을 마쳤습니다. 항상 죄인과 가난한 자들이 예수님의 주변에서 안식과 달콤함과 평안을 누렸고, 희망과 생명의 빛을 보고 새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하늘로 오신 곳으로 가실 때조차도 가난한 자를 부탁하시고 승천하셨습니다. 왜 그러하셨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가난한 자만이 예수님 편이라서 그럴까요?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가난은 단지 물질적 가난만은 아닐 것입니다. 가난한 자라야만이 들을 수 있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을까요? 마음이 가난하지 않으면 전혀 복음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난해야 합니다. 부유해서는 들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정말 우리 영혼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탄(聖誕)의 시간에 돌아보고 싶은 것이 그것입니다. 나는 과연 무엇을 행복해하고 있는가? 더 많은 것을 움켜쥐고 살아보고자 마음의 원하는, 육체의 욕심을 이루고자 아웅다웅 삶을 살지 않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없이는 살 수 없어서 가난해질대로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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