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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February 24, 2021 . 아름다운교회 어린 소녀 하나로 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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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52회 작성일 21-02-2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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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5장에는 어린 소녀 하나가 잠깐 등장하고선 곧 사라집니다. 이 소녀는 이스라엘 사람인데 아람사람들이 사로잡은 포로이며, 이 소녀가 아람군대장관 나아만의 여주인을 섬기는 여종이 되었다는 이야기뿐입니다. 그런데 그 집 주인인 나아만은 지위는 고관이지만 나병환자였습니다. 하늘이 내린 병이라는 무서운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이 주인의 모습을 본 이 어린 소녀는 자기 고향 땅에 있던 선지자 이야기를 꺼내며 주인의 병이 나을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역사는 거기서 시작됩니다. 나병을 앓고 있던 나아만에게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나병을 낫게 해주는 선지자가 있다는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왕명을 가지고 이스라엘에 건너갑니다. 그리고 엘리사를 만나서 극적으로 자신의 나병이 낫게 된다는 참 통쾌한 이야기가 실려져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2월 14일자로 63,950명이 감염되었고 1,485명이 사망했습니다. 하루에도 100여명이 죽어나가는 그 죽음의 도시에서 누가 두렵지 않겠습니까? 그 도시에 만일 그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이 있다면 그것은 복음 중의 복음일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백신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지금도 하루에 100명 이상이 죽어나가고 있는 이 암담한 현실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의 나라, 남의 이야기인데도 이렇게 마음이 아프다면, 내 나라, 내 가족의 누군가가 그 백신에 대해서 듣지 못하고 죽어간다고 한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지난 주 어느 날, 한 숨을 자지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그 발단은 우리 청년들을 생각하면서였습니다. 어느 식당에 식사하러 갔다가 그 주인과 대화를 하는 중에 아름다운 교회에 대학생들이 가장 많다고 소문났다고 하는데 참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이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그들은 왜 모이지 않는 것일까, 이것은 단지 대학생들 뿐이 아닙니다. 어른들도 그렇습니다. 교회가 11년을 지나고 있는데 이웃 교회들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소문이 나는데 왜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까? 여러 가지로 생각이 들어서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 있었습니다. ‘복음!’ 복음이 사람을 살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하는데 왜 우리들은 우리의 교회를 자랑할 수 없을까? ‘우리나라에 당신의 병을 고칠 선지자가 있어요!’ 나병환자인 나아만 장군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이 소녀의 말 한마디가 나아만을 움직였는데, 우리는 왜 그보다도 더 좋은 복음인 기쁜 소식을 말한마디 못하고 사는 것일까요? 내가 내 교회와 내가 가진 복음인 예수를 자랑할 수 있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그야말로 교회를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것은 아닐까요? 그냥 친교하러 교회에 나오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이곳에서 ‘복음’을 누리고 있는가, 여기서 나에게 생명을 주는 기쁜 소식을 발견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소녀의 이 한마디가 나아만을 움직였고, 나라를 움직였습니다. 우리의 입에서 어떤 말들이 나가야 합니까? 세상 사는 이야기도 필요하고, 삶의 지혜도 필요하지만 ‘복음’에 대해서 입을 닫고 있다면 우리는 심각한 질병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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