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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February 24, 2021 . 아름다운교회 유통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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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65회 작성일 21-02-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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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들은 예화가 기억이 남습니다. 못은 써야 된다고 합니다. 쓰지 않고 방치해 두면 공기중의 수분과 염분으로 인하여 산화가 되어 부식이 일어나서 나중에는 쓸래야 쓸 수가 없게 된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니 땅에 던져진 못이 벌겋게 녹슬어 있어서 푸슬 푸슬 부서지는 것을 본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나는 안써서 가만히 모셔두었다가 녹슬어 없어지기 보다는 열심히 망치질을 당하고 쓰임을 받아 닳아서 없어지겠다라고 결의를 다지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도의 차이가 있고, 관리의 차이가 있지만은 거의 모든 사물에는 ‘유통기한’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음식에도 유통기한이 명시되어있습니다. 약에도 물건에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유통기한, 그것이 인간의 수명이겠지요. 오직 사람만큼은 우리가 제조자가 아니니 유통기한을 명시하지 못한 것일 뿐, 우리의 수명이 제한 되어있어서 유통기한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제 혼자 저녁을 해결해야 해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찬장을 뒤져서 라면을 찾아냈습니다. 여러 종류의 라면이 있어서 이리 저리 생각하다가 오래 전에 사두었던 꼬꼬면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개봉을 하고 포장지를 보니 유통기한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이상 지난 것이었습니다. 먹어, 말어? 버려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뭐, 6개월인데… 그러고서 먹었습니다. 찝찝한 마음으로 먹어서인지 맛은 별로였습니다. 그 나마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가 더 나빠졌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통기한내에 처리를 했어야 하는데 아깝다고 두었다가 이러는가 싶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 집에는 유통 기한을 넘긴 것이 수두룩합니다. 버리지 못하는 습관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둔 것인데, 특히 약이 더 합니다. 작년에 유통기한 지난 것들은 과감하게 버린 것이 한 보따리인데도 아직도 가끔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주부들은 어떨까요? 냉장고에 음식을 사다가 놓습니다. 먹어야지 하다가, 사정상 다 먹지 못하고 냉장고 안에서도 부패되어 버린 음식이 하나 둘이 아닐 것입니다. 아마 모두가 경험한 이야기 일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유통기한이 되기 전에 다 먹든지, 먹지 못하면 이웃에게 나누어 주면 아깝게 버리는 일을 없지 않을까? 아깝다고 아끼고, 아끼고 또 아끼다가 결국 유통기한을 넘겨서 버려야 하는 아이러니… 주님은 어떻게 보실까요?

그러고 보면, 우리 인생도 분명히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제조자이신 하나님만이 알 수 있는 기간이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통기한을 가지고 우리는 산다는 것입니다. 이 삶을 버려진 채로 살 것인가, 아니면 쓰면서 섬기면서 살 것인가의 결정은 우리에게 달려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건강, 물질, 시간, 재능, 모든 것을 어떻게 사용하려하십니까? 유통기한 내에 잘 사용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만히 버려두고 있다가 어느 날 용도폐기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이 얼마나 아깝고 통탄할 일이겠습니까? 유통기한이 다가오고 있는 저에게도 심각하게 느껴집니다. 썩이지 맙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영원한 가치에 우리가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니고데모, 그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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