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불리 먹게 하실 때에…’와 ‘배고프게 하실 때에…’ > 목회칼럼(박대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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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February 24, 2021 . 아름다운교회 ‘배불리 먹게 하실 때에…’와 ‘배고프게 하실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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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37회 작성일 21-02-2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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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둔 출애굽 2세들에게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닥칠 일들을 예견이나 하듯이 모세를 통하여 주의사항을 말씀합니다. 신명기 6장부터 이어지는 그 주의 사항중에 첫 번째에 등장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가서 정착하여 어느 정도 먹고 살 것이 있고, 배불리 먹는 때가 오게 되면 ‘여호와 하나님을 잊지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을 뒤집어 놓고 보면 먹고 살만할 때에 인간에게 찾아오는 것은 감사하면서 그동안 살게 하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보다는 사방에 둘러쌓여 있는 이방신들에게 눈을 돌릴 것이라는 하나님의 예측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을 너무나 잘 아시고 사전에 예견하셨던 하나님의 음성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편하면 눈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올 때에 쌍둥이 형 에서의 칼의 위험을 만납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극적으로 넘긴 야곱은 세겜의 화려한 문화에 젖어서 평안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그의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세겜을 구경하러 갔다가 그만 강간을 당하는 위기를 만납니다. 다윗은 그의 궁정의 지붕을 한가로이 거닐다가 밧세바를 범하는 위기를 만납니다. 누구나 위기의 순간을 되돌아보면 영적인 감각이 무뎌지거나 해이되어 있을 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배부르고 등 따뜻해지면 다른 생각을 품게 되는 것을 하나님이 아셨던 것이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조심하라’고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고플 때에는 어찌해야 합니까?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빠져나갈 방법이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웃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없이 엉킨 삶으로 들어가 ‘배고파질 때’가 온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사람은 배가 부르면 하나님을 떠난다고 염려되는데, 배가 고프면 반대로 하나님을 찾을까요? 더 가까이 갈까요? 제 경험으로는 배가고파서 하나님께 더 매달렸던 적이 있었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가만히 요즘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아무리 배가 고파도 하나님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굶주림이 느껴지고, 없으면 죽겠다는 위기의식이 있을 때에 사람이 간절해지는 법인데 그렇지 않은 삶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지요. 아브라함의 몸종 하갈은 유일한 자신의 분깃인 이스마엘과 함께 광야로 쫓겨납니다. 물과 양식이 떨어지자 그 아들을 위하여 통곡하며 웁니다. 하나님의 도움을 입습니다. 그것이 어미의 심정입니다. 사람은 배가 고플 때에 그 고난의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도 하나님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두 가지의 경우입니다. 하나는 자신의 절박함을 모르는 것입니다. 아직 극한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안일함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아직은 괜찮아, 누군가는 도와주겠지… 또 다른 경우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어떻게 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여기 저기 도움의 손길을 기웃거리는 것보다는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 방법인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영적인 눈이 가리워졌기 때문입니다. 배가 부를 때에 하나님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신 하나님은 배가 고플 때에도 하나님을 찾으라고 말씀합니다. 인생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눈이 떠지는 순간에 우리는 우리의 진정한 도움이신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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