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방역, 신앙방역, 관리 방역 > 목회칼럼(박대우목사)

본문 바로가기

목회칼럼(박대우목사)

February 24, 2021 . 아름다운교회 질병 방역, 신앙방역, 관리 방역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57회 작성일 21-02-24 14:04

본문

세상은 아이러니할까요? 코로나가 시작된 1월에 한국의 감염소식은 미국에까지 전해져서 우리는 한국의 국민을 걱정 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3월부터 본격적인 감염이 시작된 미국은 이제 한국이 미국을 걱정해주는 처지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미국은 세계 1위 감염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조금씩 내리막길을 내딛게 될 즈음에 요즘 8월의 끝자락에서는 한국이 다시 걱정스러운 존재로 바뀌어가는 것을 봅니다. 이래서 아이러니한 것일까요? 돌고 도는 것이어서 전염병이기 때문일까요? 미국과 한국의 확진자를 대하는 자세도 다릅니다. 한국은 개인신상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얼마든지 제한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개인 인격권이 더 중요하게 보입니다. 그러다가 보니, 한국에서 확진자가 되었다는 것은 거의 ‘범죄자’ 취급을 받습니다. 개인의 동선이 밝혀지고 나면 필요이상의 상상이 덧칠해져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고 한 사람을 바보 혹은 패륜자로 몰아버립니다. 그런 세상에 살다가 보니 자신이 감염되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 두려워서 점점 숨게 됩니다. 그러자 광주에서 신원을 익명처리하는 조건으로 검사를 유도하니 검사자가 2배로 늘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확진자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매장까지 각오해야 하는 이 ‘방역방식’에는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한번 낙인이 찍히니 사업을 접어야 하는 사람들, 개인의 사적인 문제들이 노출되고, 이로 인해서 우울증, 공황장애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환자 한 사람, 한 사람 대해야 하는데, 거기에 무슨 좌파, 우파를 구분하거나, 교회를 특정해서 적대감을 과도하게 심어주는 등의 정치화를 하는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지 답답하게 합니다. 사실 감염은 누구나 다 대상자가 될 수 있으며, 때와 장소 신분과 나이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때문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되는데 확진 사실만으로 무슨 몹쓸 범죄자 취급하는 이런 문화는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시점에세간의 이야기처럼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를 감기처럼 달고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확진되었다고 해서, 다 죽도록 고생하는 것도 아니며, 더 많은 사람은 그냥 왔다가 사라지는 감기처럼 그냥 지나가기도 합니다. 만일 그러한 시대가 된다고 하면 우리는 현재, 우리 교회가 하고 있는 ‘거마손 운동’(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쓰고, 손세정을 잘하는 것)을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방역이 정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철저하게 지킴으로서 우리 자신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감염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감염의 기회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질병 방역도 중요하지만 영적 방역도 중요합니다. 나도 모르게 세상적 가치관에 감염되어 신앙적 가치관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코로나 시대의 사각지대를 틈타서 교회 관리에도 코로나처럼 방역의 비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코로나 때문에 교회를 못나오고 있는 줄 알았더니 마음이 멀어져서 교회를 이미 옮긴 사람도 있습니다. 이제는 교인관리도 방역처럼 힘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 Areumdawoon Church ALL RIGHT RESERVED. Powered by CROWN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