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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May 02, 2021 . 아름다운교회 Communication 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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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352회 작성일 21-05-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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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5월이 되었습니다. 꽃피는 춘삼월이 언제 왔나싶은데, 벌써 여름은 가까이서 손짓을 합니다. 시간앞에만 서면 언제나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임을 알게 됩니다. 5월에는 우리가 그동안 한번도 해 보지 않은 가정 세미나를 가지려고 합니다. 왜 진즉 이러한 모임을 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 이면에는 제 자신 속에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 스스로가 좋은 남편, 좋은 아들, 좋은 아빠라는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전히 그런 자신감은 없지만 자그마하게 깨달은 것들이 있고, 필요성을 깨닫기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됩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이런 세미나를 안해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하고 있다는 사람이라면 그 가정은 참 좋은, 행복한 가정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체면 때문에 그저 남들에게 웃는 모습,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심정일까요? 그래서 속을 남에게 내려놓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아마도 무슨 일을 해도 행복할 수 없다는 확신(?)’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나의 잘못된 모습이 드러나면 괜히 창피스러운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튼 가정은 저절로 행복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우리 모두에게는 교묘하게도 커뮤니케이션 에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누리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중의 하나가 McDonald에서 65센트짜리 senior coffee를 먹을 때입니다. 우선 좋은 것은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 1불도 안되는 돈으로 아무 때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는 만족감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느 날, senior coffee를 주문하는데 평상시 같지 않게 cream & sugar를 처음으로 order에 삽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그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야기했습니다. cream & sugar는 어디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가 물끄러미 한 참을 바라보다가 작은 bagcream & sugar를 한보따리 넣어줍니다. 순간 살짝 불쾌감이 들었습니다. 나를 무시하는거야? 그런 마음으로 받아들고 오는데 커피를 마시려고 뚜껑을 여는 순간 아, 그 커피에 이미 크림과 설탕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그 아가씨는 거기에 다 있는데 왜 또 설탕을 달라고해? 손님이라고 갑질하는거야?’ 반대로 나는 그런 주문을 처음해봐서 이미 들어있는 줄도 모르고 그 아가씨의 행동이 무례한 것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Communication error(잘못된 소통)에서 오는 오해이지요. 서로가 가진 전제가 각각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서로가 이미 알았더라면 좀더 유쾌한 거래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몰랐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에서 가진 서운함이 있을 법했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과 같습니다. 그러한 오해와 이해부족으로 인해서 생기는 불편함이 가정의 불화와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온 가족이 다 그렇게 지냅니다. 남편이니까, 아내이니까, 자식이니까, 부모이니까 당연히 이래야지 하는 마음이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남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러한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알수록 에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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