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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September 19, 2021 . 아름다운교회 뿌리는 것이 헛되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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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76회 작성일 21-09-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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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에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지역에 사신다는 이분은 교회의 정보를 묻고 조만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대화중에 참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오래 전에 주일 설교를 CD에 담아서 전도사역을 했었는데, 이분은 그 CD를 들으면서 은혜 생활을 대신해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목회자 입장에서는 설교 시디사역을 오랜 동안 하면서 때로는 지치기도 했고, 어떤 분들은 무용론을 입에 거론할 정도로 그 노력에 비해 효과가 좋지 않다는 논리로 그만하자고 하던 분들있었습니다. 그러다가 CD Media가 세상에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인터넷 문화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몇 년 전에 그 사역을 중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디를 들었던 분이 교회를 찾는다고 하니, 정말 감회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울림이 내 안에 일어났습니다. ‘, 우리의 작은 사역이 헛된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하는 사역이 너무나 초라하고, 보이는 열매가 없고, 그냥 지쳐만가는 듯한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찬송가의 가사처럼, ‘내가 하는 일이 하도 적어..’ 그냥 무너져 내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자신감도 없고, 자괴감에 휩싸여 우리의 사역에 물러서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한 일로 인하여 몇 번 실패했다고 자인하고 나서는 다시 그런 사역을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주님의 마음이 아닙니다. 시편의 기자는 울며 씨뿌리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라(126:6)’고 하였습니다. 바울 사도도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안에서 헛되지 않을 줄 앎이라(고전15:58)’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경향은 어렵고 힘들고 무너져 내릴 때, 그것을 피하고 싶어합니다. 도망가고 싶어합니다. 함께 망할 수 없다고 함께 타고 있는 배에서 뛰어내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그렇게 도망하면, 그 도망이 자신의 습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인내하고 기다리며,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지금의 아픔과 손해를 감수하면서 그 고통을 견디면 그 사람은 성장과 성숙이라는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열매는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우리의 신앙의 성장과 성숙은 고난을 먹고 자랍니다마치 운동선수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을 통해서 영광을 얻는 것처럼 우리의 자람은 우연하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진면목은 인생이 행복할 때에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그의 어둠의 고통속에서 보여집니다. 지금 우리 모두는 아마도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교회와 가정 그리고 사업과 삶에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뜻하지 않은 아픔속을 지나고 있을습니다. 그러다가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역을 내려놓고, 우리의 헌신과 사랑을 내려놓고, 조금 더 편한 곳에 안주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향한 자그마한 수고와 헌신 그리고 우리의 핏땀흘린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나를 실망시킬 때도 있습니다. 욕을 먹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진면목이 아닙니다.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며 앞으로 나아가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작아도 우리가 주님을 위해 뿌리는 것이 있다면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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