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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October 24, 2021 . 아름다운교회 건강한 공동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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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57회 작성일 21-10-24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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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간에 우리는 두 분의 천국환송예배를 드렸습니다. 한 분은 너무나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우리의 보기에는 너무나 안타까운 에배였고, 다른 한 분은 인생의 마무리를 아름답게 하신 분의 훈훈한 예배였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당하는 유족의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준비도 없이 맞이한 당황스럽고 슬픔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예배에 참석하신 분들을 다 알 수 없지만, 그런 기회를 통해서 내가 어떻게, 무슨 관계를 맺고 살아왔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생각보다는 많은 분들이 예배에 참석해서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더욱이 지난 금요일에 드린 환송예배는 우리 교회에서 진행이 되다고 보니, 마침 전도의 기회가 되고,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유족들에게 자그마한 힘이라도 되어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되어서 긴급하게 목장에 광고를 하여 참석하도록 안내를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몇 분들이 열 일을 제쳐두고 참석해서 유족들에게 따듯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들은 품앗이라는 제도아래서 농경사회속에서 서로 서로가 일손을 도와서 농사도 짓고, 작은 마을 공동체의 애경사를 서로 서로 도운 미덕을 가진 사회적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계모임등이 발달되어 있고, 적금제도가 잘 형성되어있습니다. 어느 집사님이 제법 큰 규모의 교회를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은혜를 받아 기쁜 마음으로 다녔는데 제법 시간이 지나면서 은혜받아서 다니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다니게 되고,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고 이렇게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내가 이 교회에 다니면서 뿌려놓은 부조금이 얼마인지 아느냐? 나도 내 애경사에 그동안 투자한 것을 챙기기까지는 교회를 못옮긴다!’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서글픈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교회 공동체가 어느 새 품앗이공동체로 변질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가 이만큼 나를 도왔으니 너도 나를 이만큼은 해주어야 하지?’ 그런 마음입니다. 교회안에서도 서로 서로 돕는다고 할 때에 내가 받은 도움만큼 남에게 도움을 주고 또 그것을 기대하는 사회적 관습이 어느새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정말 교회 공동체가 그런 공동체일까요?

우리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내가 저 사람에게 받은 것은 없고, 도움받지도 못했지만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댓가없이 주신 생명에 감사하면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제자 공동체입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고, 내가 도움받은 사람이 아니고,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아니어서 사랑과 위로를 나누는 마음을 자제한다면 건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을 통해서 우리는 하기 힘든 전도의 기회도 잡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열고, 따뜻한 교회의 모습에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마음 먹은대로 살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마음을 먹기까지가 어렵습니다. 품앗이 공동체, 안면 공동체가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것이 세상을 사는 제자들의 모습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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