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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June 03, 2018 . 아름다운교회 뿌리까지 적시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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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22회 작성일 21-02-2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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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개월 동안을 공사를 하기 위한 온갖 설계와 permit을 받는데 다 소모를 하고, 이제 겨우 연장신청을 다시 8개월을 받아 드디어 공사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계산을 해야 하고, 섭외를 해야 하고, 우리 형편에 맞고 예산에 맞는 공사자를 찾기 위하여 머리싸움을 해야 하는 일들로 인하여 마음이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산을 절약할까, 수없이 연구하고, 돈을 절약하는 방안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야 하는 이 일이 가끔 저를 짜증나게 합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공사판 공돌이 신세처럼 거칠어지는 심령을 느끼며 새벽마다 기도하면서 나를 다스리지 않으면 정말 내가 아닌 남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다시 앞으로 8개월을 지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제 남은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사를 하는 과정 중에 하나를 깨닫게 된 것이 있습니다. 수도를 연결하게 되면 잔디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주 정부의 보조를 받아 Desert Landscape로 바꾸는 일을 위하여 잔디를 파내는데, 잔디 밑은 거의 메말라 있는 것을 본 것입니다. 소나무 뿌리가 여기 저기 잔디 밑에 뻗어있는 것이 보이면서 이 뿌리들이 그동안 잔디에 뿌려진 물을 먹고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물을 충분히 줬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 물들은 잔디의 뿌리 밑까지 들어가지 전에 메말라 버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물을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흥건하게 표면을 적시도록 물을 주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 물들은 그저 표면만 적실뿐이었고, 그 속은 여전히 말라있음을 본 것이지요. 이런 현상은 우리 잔디뿐만 아니라, 나무에 물주는 방식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신앙생활과 비유해 볼 때에 같은 원리가 작동된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겉을 보면 번지르르하게 은혜에 젖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의 뿌리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메마르고 척박한 환경을 가진 우리의 모습말입니다. 은혜의 물이 뿌리 깊은 곳까지 들어가 심령을 적시어야 그 물을 마시고 촉촉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텐데 겉만 적셔지고 말아버린 것 말입니다. 아,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회자로서 은혜의 물을 충분히 흘려서 그 심령 밑바닥까지 적셔야 하는데, 적당하게 물을 주고는 다 됐다는 자세로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는 충분히 물을 주었다고 했는데 그 물이 그저 표면에 흘러 적시기만 했을 뿐, 심령의 밑바닥까지 그 물이 닿지 않아 저렇게 각박하고 강팍하게 살아가는가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물에 충분히 적셔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심령의 뿌리 깊은 곳까지 물이 미치지 못하고 말라버려 더 이상 자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속은 것입니다. 겉에 뿌려진 물들 때문에 잘못 판단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지 않을까요? 뒤돌아 보아야합니다. 실제로는 심령 깊은 곳에 은혜에 적시지 못하고 있으면서 겉에 흐른 물만 보고 간과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뿌리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인생의 나무에 얼마나 깊이 물이 닿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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