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 > 목회칼럼(박대우목사)

본문 바로가기

목회칼럼(박대우목사)

July 15, 2018 . 아름다운교회 기차여행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83회 작성일 21-02-24 07:04

본문

여행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낯선 곳을 향한 미지의 탐구이든지, 이미 가본 곳이지만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든지, 그리고 함께 가는 사람에 따라서 여행은 참으로 갖가지 형형색색의 맛과 멋을 풍기며 우리 가슴속에 고요하게 평안을 심어줍니다. 계획하는 단계에서 찾아가는 모든 것이 사람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지요. 또한 교통수단도 다양합니다. 자가용, 기차, 비행기, 버스 등의 여행은 그 나름대로 좋은 의미와 낭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는 마음속에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한 가지 해 보았습니다. 박사과정 공부를 하기 위해 LA에서 San Diego쪽으로 차를 몰고 갈 때면, 해안선도로를 잠간 타고 내려갑니다. 그러면 하얀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와 그 옆을 기차가 같이 달리는 구간이 나올 때면, ‘아, 언젠가는 나도 저 기차를 타고 여유 있게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묻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되어 Orange county에서 San Diego, California surf line을 타고 소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한 번도 기차를 타보지 않은 탓에 좀 얼떨떨한 마음으로 기차를 타 보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우리 나라 기차보다, 값비싼 비행기 보다 훨씬 안락했고, 여유가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이런 여행이라면 장거리를 타보아도 불편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사고 날 걱정을 하며, 자그마한 돌출상황에 의해서 가슴을 졸이는 자동차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내가 잘못을 하든, 남이 잘못을 하든, 누군가 잘못을 하면 여지없이 사고의 여파가 내게 부딪히는 위험성이 있는 자동차와는 달리, 기차는 그저 의자 깊이 몸을 맡긴 채로 자유로운 생각과 바깥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편안함을 즐기며 마음의 평안과 함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장거리 여행을 기차로 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말입니다.

이런 감상에 젖어 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내 인생의 핸들을 붙잡고 온갖 걱정을 하면서 여기 저기 살피고, 잠시 여유도 가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긴장을 하면서 운전을 해야 하는 자동차 운전과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었구나! 반면에 모든 것을 다 예수님께 맡기고 그저 평안과 신뢰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즐기면서 감사하면서 인생을 사는 기차여행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 그렇습니다. 인생을 자동차 운전하는 것 같이 살 것인가, 아니면 기차여행같이 살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에 자동차 운전을 하는 것처럼 삽니다. 그러나 기차 여행처럼 모든 일을 기차이신 주님의 손에 의지하고 편안하게 마음을 먹고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분께 맡긴 우리의 인생가운데서도 때론 어려움과 불안과 사고와 아픔을 만나기도 하겠지만 그 나름대로 그것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하나님의 뜻과 그분의 나라 그리고 나의 영적 유익을 위하여 주어진 일이라고 받아들이면 감사하지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내가 운전해야 속이 시원한 분도 있겠지만, 기차여행처럼 모든 것을 맡기고 기차 여행(?) 한번 하시지요.


© Areumdawoon Church ALL RIGHT RESERVED. Powered by CROWN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