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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July 22, 2018 . 아름다운교회 자연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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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59회 작성일 21-02-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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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에 유학을 막 왔을 때입니다. 당시에는 혼자서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어느 여름날에 장대비도 아닌데도 뿌리는 비를 맞이하는데,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 나가서 비를 맞고 돌아다니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아마 비가 귀해서 그랬을 것입니다. 한국에서 여름에는 장마라는 이름의 비를 신물나도록 보았던 나는 이렇게 하는 학생들이 왜 그러나 싶은 마음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비가 귀해서 그런가보다고만 추측되었습니다. 라스베가스에 와서 보니 더욱 그러합니다. 오래 전에 이곳에 왔을 때엔 제 기억으로는 비가 그리 많지 않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주인 없는 건물에 나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직 우리가 주인이 아닌데도 나무를 살리려고 모든 목장 식구들이 구역을 나누어 5 gallon통에 담아 차로 실어 나르면서 살리려 애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물을 쏟아 붓는데도 땅에 쏟아진 물은 네로의 눈물방울처럼 좀처럼 갈증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가 비라도 내리면 구세주를 만난 것 같았던 시절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일 년에 두어 번 연중행사로 내리던 비가 요즘은 마치 우기(雨期)라도 되는 듯,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낙비가 자주 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러니 한 것은 뜨겁고 더운 열기를 식히는 소나기 비가 반가우면서도 마냥 또 반갑지 않은 것은 교회의 공사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땅이 물러져서 실컷 준비된 것들이 헛일이 되어, Test비용도 늘어나는 불편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비를 바라보면서 문득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시에도 물이 부족한 잔디가 죽어가고, 나무가 말라가는 현상을 보면서 열심히 물을 아침저녁으로 주고 다니는데, 그렇게 노력했던 것에 비해서 나무가 그리 살아나는 것을 보지 못해서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비가 내린 후에 죽은 것 같았던 나무들에서 푸릇푸릇 새싹이 움터오고, 말랐던 나무에 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는 순간에 인간의 노력보다는 자연을 움직이는 하나님의 치유하시는 손길이 더욱 놀랍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수돗물보다는 빗물에 녹아있는 영양소가 더 많기 때문일까요, 아님 우연의 일치일까요, 비온 후에 나타나는 결과는 내 손으로 한 결과보다 훨씬 강력하고 빨랐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자연의 솜씨,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사도바울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다’(롬1:20) 했습니다. 그 능력이 바로 자연을 다스리는 능력, 우리는 그저 자연의 현상이라고 부른 것들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능력과 그분의 신성, 그분의 솜씨, 그분의 섭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 힘과 내 능력보다는 그분의 능력이 더 큽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것 이상으로 그분은 역사하십니다. 그래서 그분의 생각과 그 분의 뜻은 우리보다 높고 커서 우리가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풍성한 것들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이 세상의 어떠한 것을 의지하는 것보다 더 지혜롭고 더 놀라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아직 내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것들이 있다면 그 분의 손에 옮겨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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