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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November 18, 2018 . 아름다운교회 어떻게 보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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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81회 작성일 21-02-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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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감사주일입니다. 단지 지난 1년을 향한 감사보다는 지나온 10년의 감사가 더 가까이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늘 새로운 한 해를 감사했는데, 왜 이렇게 이번에는 10년동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새로운지 모르겠습니다. 시편116편의 기자는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라고 탄식했습니다. ‘만 입이 내게 있으면, 그 입 다 가지고, 내 구주 주신 은총을 늘 찬송하겠네’라고 부른 찬송시인의 노래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나와 우리 교회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초라해서, 거의 이기적인 헌신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면, 참으로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 아침, 말씀을 통해서 아사 왕의 종교개혁과 예배회복을 다루는 말씀 가운데서 아사와 그 백성이 드린 제물이 소가 700마리에 양이 7,000마리를 잡아 제사를 드렸다고 했습니다. 오늘 우리 화폐로 대략 계산해 보니, 약 40억원정도의 제물을 하나님께 드렸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헌신의 제사를 드리는 것치고는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소 몇 마리만 대표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드려도 하나님이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사는 그 많은 돈을 들여서 한번의 제사로 날려(?) 버렸던 것입니다. 아깝지 않을까요? 현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미쳤다고 했을 것이고, 낭비라고 온세상이 들고 일어났을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저는 그 모습에서 아사와 백성들의 헌신의 각오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드림이 아까울 정도라면 그것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빠져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는 때로는 입술로 감사하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 정작 헌신없는 감사만 외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헌신과 희생은 나와는 상관없고, 그저 입술의 감사만 한껏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감사로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을 아신다’고 자위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우리의 감사에는 희생과 헌신이 담겨져 있어야 합니다. 마치 제물없는 제사가 의미가 없듯이 헌신과 희생없는 감사 역시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어떻게 사는 지 아십니다. 우리의 형편도 다 이해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물질의 감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님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물질의 감사도 주님이 원하시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감사로 하나님께 감사하느냐입니다. 과부의 두 렙돈을 귀히 보신 예수님이 이 여인을 칭찬한 것은 그 물질의 작고 큼에 있지 않았습니다. 가장 가난했기에 헌금을 안 해도 주님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부는 자기의 전 재산을 다 드렸습니다. 자기 희생이고 헌신입니다. 마치 엘리야 시대에 한 과부가 엘리야에게 자기 먹고 죽을 마지막 양식까지 바친 과부를 생각나게 합니다. 결국 감사에는 입술의 감사도 있지만, 헌신과 희생이라는 물질이 담겨져 있을 때에 주님은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헌신과 희생은 고통입니다. 아픔입니다. 손해입니다. 그래서 힘이 듭니다. 쉬운 것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손해가 따르지 않는다면 희생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감사가 참된 감사가 되려면 우리의 모든 형편을 아시는 주님께서 인정하실 수 있는 감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껍데기 감사는 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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