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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December 02, 2018 . 아름다운교회 당연한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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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37회 작성일 21-02-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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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이 집사님이 일하는 식당으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 방문에서 두 사람이 다 먹지 못해서 나머지를 가지고 to go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두 사람이 다 먹지 못하고 싸오게 되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지난번에는 내가 건강상 얼마 먹지 못해서 남았다고 해도, 이번에는 그래도 상당히 먹은 것 같은데도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사님에게 이래도 싸가게 되네요. 이상하지요? 그랬더니, 집사님 하시는 말, “목사님들이 오시는데 많이 드시라고 좀 더 드렸지요”하시는 것입니다. 아, 그럼 이것이 정량(定量)이 아니고, 더 주신 것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더 나온 것, 즉 곱빼기를 보통으로 알고 먹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대하고 있는 음식들이 집사님의 배려로 더 나은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그 분의 배려는 모른 채, 당연히 내가 받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하며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저에게는 새로운 충격으로 느껴졌습니다. 남의 배려를 그저 당연한 것으로만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나 온 수많은 세월 속에서 내가 누렸던 것들 가운데 당연하게 내가 받아야 할 권리로 치부하고 감사도 하지 못한 채 지나 온 내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000이니까 당연히 섬김을 받아야 마땅하지, 당연히 내가 그런 대접을 받아야지,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감사없이 지나 온 것을 생각하면 내 태도 속에서 그런 모습이 있었음을 이제야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도 미쳤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바로 그렇다고 여겨졌습니다. 내가 호흡하고, 생계를 유지하고, 어떤 지위와 환경을 누리며 사는 것이 마치 내가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주시기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은 외면한 채, 더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과 불평으로 인생을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가슴이 저며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나님에 대해서 서운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입니다. 왜 나는 다른 사람이 누리고 있는 것을 누리지 못하게 하시냐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는 내가 알지 못한 것을 더 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배려와 호의를 (다른 말로 하나님의 은혜) 모른 채, 그리고 그것을 감사하지도 못한 채, 오늘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쯤으로 생각하며 산 것이 우리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베풀어 준 호의나 배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힘들이고 희생하면서 배려해주고, 생각해 주고, 위해 주었는데, 받는 사람은 처음엔 감사하다가도 받는데 익숙해져서 왜 당연히 안해주냐고 원망을 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허다합니다. 교회는 000 해야 하는 곳인데, 왜 당연히 안해주냐고 섭섭해 하는 사람도 참으로 많습니다. 받은 것에 대한 감사는 없어진 채, 받지 못한 서운함에 관계를 서먹하게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그 자신을 모른다는 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제 다시 생각해 봅니다. 눈을 더 크게 열고 살펴야겠습니다. 내가 당연시 하고 있는 것들은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덤)라는 것을 언제나 깊이 깨달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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