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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December 09, 2018 . 아름다운교회 주인에게 합당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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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06회 작성일 21-02-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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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목회를 하면서 늘 감사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교회되도록 그 때마다 하나님이 도우셨다는 것입니다. 길이 막혀서 보이지 않고, 빠져나갈 방법이 없을 때에도 하나님은 길을 내셨고, 방법을 찾아 주셨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개척을 하고 4년반이 지날 무렵에, 하나님께서는 우리 교회가 이곳으로 이사올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없었습니다. 몇몇 분들이 이사가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물론 안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길이 없으니 안가겠다고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이곳을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때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포기할 것이냐, 밀어부칠 것이냐. 그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에 많은 비난을 받았고, 반대도 있었고, 심지어 방해 공작도 있었습니다만 이 길, 이 건물을 사서 이사하는 쪽으로 결심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망설임도 있었고, 심한 반대에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여기로 오는 것이 옳은 길이었습니다. 그분들의 판단이 (이사하면 망할 것이라고 하는 분들) 틀렸습니다. 하나님이 도우신 것입니다. 어려운 길에도 그 시기마다, 그 일마다 하나님은 돕는 분들을 곁에 두셨습니다. 일이 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돕는 분들이 지난 10년동안 끊이지 않았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교회적으로도 그런 일들이 수없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런 경험이 너무나 많습니다. 목회를 잘 할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해 주시는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목사의 집에도 어느 권사님이 냉장고를 넣어주시기도 했고, 필요한 것들을 말없이 채워주신 분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에도 과분한 선물을 누군가로부터 받았습니다. 일을 하다가 설교용으로 쓰는 아이패드를 떨어뜨려 깨졌다는 것을 어느 분이 알고,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가장 최신형의 아이패드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런 분들은 마치 목사가 뭐가 필요한가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분들 같았습니다. 목회하는데 무슨 불편이 없는가 살펴서 그 부족한 것들을 어김없이 채우는 분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어떤 분들에게는 불편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만, 목회에 협력한다는 것이, 목회를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한다는 것은 ‘왜 그렇게 쓰냐, 왜 그것이 필요하냐?’ 따지고 물으면서 정의감에 사로잡힌 날카로운 비판이 아니라 (때론 그것도 필요합니다), 목회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함께 기도하며,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는지를 찾아주고, 필요한 것들을 살피는 것이 진정으로 목회를 협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들은 교회가 나의 삶에 무엇을 해 주어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기 전에,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마음을 읽기를 애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주님은 우리 교회에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고민하고 주인되신 하나님의 마음을 살피는 사람이 정말 충성된 종이 아닐까요? 교회가 어디가 잘못되는가를 살피는 검사같은 비판자가 아니라, 교회의 어느 곳에 내가 필요할까를 생각하면서 그것에 마음을 기울이며 사는 것이 정말 주님이 원하시는 삶이라고 저는 믿고 싶습니다. 내년도 일꾼을 세웁니다. 교회가 필요한 곳에 우리의 마음이 닿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먼저 살펴서 한 발 앞서며 헌신하는 그런 충성된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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