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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January 13, 2019 . 아름다운교회 설화(舌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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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08회 작성일 21-02-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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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가면서 삶이 점점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작지 않은 세월을 살아왔고, 녹녹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갈수록 삶이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그 중의 어려운 점은 바로 ‘언어생활’입니다. 평생을 말하는 설교자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면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골이 났을 법합니다. 그런데도 말한다는 것은 여간 조심스러운 부분이 아닙니다. 때로는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인생의 지옥 같은 나락을 갔다 온 적도 있습니다. 내 의도는 그것이 아닌데, 전혀 엉뚱하게 해석되어서 주워 담을 수 없을 어려움을 당한 것도 있습니다. 평생 상처가 되고도 남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면 차라리 입을 닫고 살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말 하나로 관계를 깊게도 하고, 관계를 허물기도 합니다.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잘 하다가도 말 한마디 삐걱해서 삶의 바퀴가 다 타버린 경우가 허다합니다. 말로 화를 자초하기도 하고, 말 때문에 공동체가 힘들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습니다. 이것을 설화(舌禍)라고 부릅니다.

특별히 개인 생활이 아닌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에서는 더더욱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생각 없이 한 말, 걱정해준다고 한 말, 배려해 준다고 한 말,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다 해도, 이런 말들이 비수가 되어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김없이 남의 말을 듣고 판단했으며, 당사자 앞에서가 아니라 본인이 없는 곳에서 뒷담화(?)로 한 이야기로 인한 것들로 인해서 생겨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혀의 위험성을 아주 신랄하게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혀는 불이요…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약3:6)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입을 주시고, 그 안에 혀를 두셨습니다. 입은 의사를 전달하는 일에, 먹고 건강을 유지하라고 하는 거룩한(?)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더구나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언어생활에 대해서 성경은 이렇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라고 합니다. 즉, 우리의 입을 가지고 생의 바퀴를 불살라 버리는 악한 일에 쓰임받는 것이 아니라, ‘덕을 세우고, 은혜를 끼치게 하라’는 이 거룩한 사명에 부름을 입은 것이 바로 우리의 입입니다. 이러한 일을 위하여 우리 교회에서는 본인이 없는 곳에서는 그 사람에 대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목장에서 서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걱정을 해준다고 한 말들이 돌고 돌아서 본인의 귀에 들어가서 결국 관계를 망치고 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가정은 상처를 받고 떠나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직도 그런 문제를 가지고 가슴앓이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허물이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허물을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허물을 들쳐 내는데 가장 흥분되는 것 같습니다. 좋지 않은 습관입니다. 우리의 입에 재갈을 물려, 칭찬하는 말이 아니라면, 아무리 친한 사람들 앞에서라도, 아무리 걱정해 주는 말일지라도, 본인 앞에서가 아니면 하지 않아야 됩니다. 너와 나만 아는 비밀은 절대로 없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내 귀에까지 들어옵니다. 그럴 때 실망이 됩니다. 설화(舌禍)에서 벗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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