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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pril 07, 2019 . 아름다운교회 돼지 껍데기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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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28회 작성일 21-02-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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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문 일간지에 이러한 제목으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내용인즉, 사람들의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인 ‘콜라겐’이 돼지 껍데기에 많아서 어느 날부터 사람들이 돼지 껍데기를 선호하고 많이 먹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콜라겐도 나름이어서 일본 어느 연구진이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것은 돼지 껍데기에 있는 콜라겐이 아니라, 다른 콜라겐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동안 피부노화 방지를 위해서 열심히 돼지 껍데기를 먹은 사람들이 황당해 할 내용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돼지 껍데기의 배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목의 선정이 발칙(?)해서 재미있어서 열었던 기사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배신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과거에는 00이 좋다고 해서 맹신하듯이 먹었던 건강식, 일반 상식들이 여러 사람,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뒤집혀 버리는 일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지식정보의 홍수 사회’에 살면서 만나는 우리의 당황법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무엇이 진실인지, 아무리 말해도 믿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자기 자신만이 믿을 것이 없는 세상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돼지 껍데기 배신처럼 황당한 역전이 우리가 사는 삶속에서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도 그것은 매우 적절한 비유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생의 단 한번의 삶을 살면서 나름대로의 가치를 정하고, 그 가치지향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돈이 중요한 삶의 기준이면 이 사람은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에 인생의 중요한 가치가 매겨질 것입니다. 아무리 돈이 좋아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도 건강의 가치 우위를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그러한 가치를 매기고, 매겨진 가치에 의해서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게 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돈과 명예와 건강 그리고 미모와 실력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는 ‘돼지껍데기 상식’을 가르쳐왔습니다. 교회는 부흥되어야 하고, 신앙인은 부유하게 잘 살아야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신다는 맹목적인 ‘돼지 껍데기 신앙법칙’을 자연스럽게 구가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좋은 것이 좋은 것일까요? 늘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세상이 말하고 가르치는 것처럼 그것이 진리인줄 알고 그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아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때에 돼지 껍데기를 탓할 수 있을까요? 내 인생의 목적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만민에게 전하고, 제자를 삼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돼지 껍데기의 배신감을 맛보게 될 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교회의 비전, 인생의 비전을 바꾸는 체질개선의 비전을 제시받았습니다. 가장 성경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개혁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레디컬’이라는 책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교회의 체질개선을 시도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앞으로 ‘돼지 껍데기의 배신’을 방지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주님의 뜻으로부터 off track하지 않아야 한다는 위기감입니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언제가 찾아올 배신에 가슴을 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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