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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pril 21, 2019 . 아름다운교회 사막에 꽃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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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225회 작성일 21-02-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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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우드 선교사(1859~1916)는 한국의 최초 개신교 선교사로 들어와서 31년을 복음의 불모지였던 조선에 희망을 선사한 믿음의 인물입니다. 1885년 4월 5일 부활주일에 인천 제물포 항구에 발을 디딘 이후에 암울한 어둠의 땅에 그리스도의 빛을 생명처럼 전했던 분입니다. 그가 본국인 미국에 보낸 기도편지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주여, 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그루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심으셨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뿐입니다. 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있는 조선 사람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하고 화부터 냅니다…” 이것이 당시 우리 조선의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어둠의 땅에 이러한 믿음의 선진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하여 조선에 문이 열리고,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지난 겨울에 사막에 많은 비와 눈이 내렸습니다. 16년 이상을 살았지만 이렇게 풍성하게 눈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 사막의 도시 베가스 뿐만 아니라 남가주 일대에도 오랜 가뭄을 일시에 해소할만큼 많은 비가 내려서 덕분에 사막을 달려서 잇는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가스에 진풍경같은 꽃들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다녔던 LA까지의 길에, 사막의 황량함이 익숙해졌던 터, 이번에는 그 사막의 익숙함을 벗어나 세상에, 사막에도 꽃이 피다니요… 정말 신비스럽다 여길 정도입니다. 풀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랄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탐스럽기까지한 꽃을 본다는 것은 자연의 신비로움 그자체였습니다. 교회의 뜰에도 생명의 신비는 놀랍기만 합니다. 다른 나무들에는 물이 오르고 싹이 나는데, 몇몇 나무들에는 그런 소식이 없어서 죽었나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있다가 뽑아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보기에 영락없이 죽었으니까요. 그런데, 놀랍게도 죽어 보였던 그 가지가지마다 생명의 싹이 움트는 것을 보고 하나님의 이 놀라운 생명의 신비에 감탄을 뿜어내었습니다.

이런 모습속에서 제 마음에 한 가지 희망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막에서, 물도 없어서 식물도 자랄 수 없는 이 환경속에서도 그렇게 수분이 공급되니 꽃밭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갖는 희망입니다. ‘아, 물만 주면 이렇게 꽃이 피는구나. 이것이 생명이구나!’ 이런 생각에 우리의 신앙환경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만 주면 신비스럽게 피어오른 저 들판의 생명처럼, 우리 베가스에도 그렇게 메마른 심령들에게도 소망이 있을까 싶은 이곳에도 ‘은혜의 물, 성령의 물’을 흘려보낸 다면 얼마든지 생명의 꽃이 피울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본 것입니다. 문제는 그 은혜와 성령의 물이 흐르지 못했고, 메마를대로 메마른 채, 죽은 생명처럼 방치해 두었다는 안타까움이 밀려들어왔습니다. 이번 부활 주일에는 하나님의 생명이 이 사막에 흠뻑 적셔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교회의 모습을 보면 더 희망이 보입니다. 마른 막대기와 같았던 우리들이었는데, 성령의 물이 흐르니, 은혜의 물이 흐르니 그 은혜에 감격해서 살아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있지 않았나요? 부활의 아침에 주께서 그 생명의 물을 우리에게 적셔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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