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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May 05, 2019 . 아름다운교회 은혜를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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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069회 작성일 21-02-2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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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넷 영상에서 본 장면입니다. 어느 가게 앞에서 개 한 마리가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주인이 개에게 요리한 음식을 던져주었습니다. 이 개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을 물고 어딘가로 갑니다. 카메라가 따라갑니다. 그런데 개가 머무른 곳은 어느 으슥한 곳이었는데 그곳에는 새끼 강아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는 그 먹을 것을 자신의 강아지들에게 내려놓고 먹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자기도 먹고 싶었을텐데, 그것이 개의 본성일텐데 그것을 이기고 자기 새끼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는 그 개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자기의 욕망을 절제하고 새끼를 먹였는데 나중에 새끼는 어미에게 보답하며 살까요? 제가 기르고 있는 교회에 있는 개들 사이에 저런 모성과 배려를 찾을 수 없고, 먹을 것을 두고 엄마도 새끼도 상관없이 으르렁거리는 것일까요? 아마도 저 어미개는 그냥 개가 아닌 듯 싶었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감동을 주는 미물(微物)들인 짐승의 이야기가 번번히 나옵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만도 못하다거나,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인간 세상에도 많이 나옵니다. 영화 ‘가버나움’에는 부모의 무지와 학대, 그리고 그 부모를 고소한 아들의 기구한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상이 달라져서일까요? 세월이 지나고 문화가 바뀌고, 삶의 방식이 바뀌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바뀔 수 없고, 바뀌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부모에게 심각한 상처가 있는 어느 유명 배우가 아버지의 행동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한 시기에 아버지의 저 상처주는 말들이 ‘번역’이 되어 들리는데 그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언어로 들리더라고 고백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듣기 싫던 언어들이 자기 안에서 번역되어 들리는 음성은 꼭 그 낱말 그대로가 아니라, 거기에 뜻이 담겨져 있더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성장과정에서 때로는 깊은 상처를 받은 것들, 잔소리로 들렸던 것들, 나의 상황을 못알아 주는 것들에 대한 서운함등이 평생 아픔의 상처로 남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단지 상처의 소리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를 사랑하고 이해한다는 그분들의 독특한 표현방식이지 않을까요? 아버지가 바뀌어서가 아니라, 내가 달라져서, 어느 날 내 안에서 나의 것들이 달라져서 들린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애증의 아픔을 사랑의 관계로 회복하게 된 분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관계의 법칙’을 주셨습니다. 세상의 어느 종교도 거스릴 수 없는 법칙 하나는 바로 부모와 자식의 관계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에게 요청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기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개인적이어서, 자기가 받은 사랑과 은혜는 쉽게 잊어버리고, 자기가 받지 않은 것만 서운하게 마음에 각인되어서 늘 쉽지 않은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람의 됨됨이는 바로 여기에서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부모님께 빚을 진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진 빚을 갚으며 사는 것이 성경의 권면입니다. 제게도 노모님이 살아계십니다.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그분의 사랑을 갚으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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