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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May 19, 2019 . 아름다운교회 제자가 제자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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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093회 작성일 21-02-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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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즌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며 준비했고, 세상을 향하여 씩씩한 걸음을 가는 우리의 지체들을 마음으로부터 축복합니다. 졸업을 바라보는 두 문화의 시각이 사뭇 다릅니다. 한국에선 졸업(卒業)이라는 단어는 마칠 졸에 업업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니까 업(일)을 다 마쳤다는 말이지요. 끝이라는 의미가 강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졸업식을 commencement라고 부릅니다. 이 말은 마쳤다는 말보다는 시작한다는 말입니다. 새로운 시작으로 보는 개념이지요. 그렇게 시작하는 졸업생들에게 각 사람의 이름을 호명하며 Walking을 하면서 축하해줍니다. 참 인상깊은 장면이지요. 그렇게 졸업하는 사람들을 스승의 입장에서 보면 제자들인 셈입니다. 제자들이 세상을 향해 나간다는 것을 자랑스럽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스승들이 눈에 선합니다.

교회에서는 어떻게 제자들이 만들어질까요? 물론 신앙생활에는 졸업은 없습니다.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죽음으로 개인의 삶을 끝내거나 우주적 종말이 임할 때입니다.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며 제자들을 만들어내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사명은 제자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제자는 예배시간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귀에 달콤한 설교듣는다고 되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에 감동은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받은 감동을 삶으로 옮겨서 제자의 삶을 살게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공동체(그룹)안에 제자의 삶을 사는 한 사람의 제자가 있을 때 훨씬 더 효과적이고 능력이 있습니다. 수술하는 외과의사가 수술실 실습이 없이 교실의 지적 배움만으로 능숙한 수술을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가르치는 스승이나 선배의 도움으로 한 땀 한 땀 자르고, 끊고, 꿰매는 연습을 반복하고, 현장에서 실습을 통해서 경험해 보아야 비로소 수술이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정말 제자를 만들어내기 위하여는 우리 곁에 진짜 제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제자가 제자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그 제자의 삶을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올바르게 배우고, 바르게 제자의 삶을 사는 제자가 없으면 헛된 것입니다. 제 성장 과정을 봐도 그렇습니다. 한참 은혜받을 때에 누군가가 그 은혜의 길을, 제자의 길을 제대로 가르쳐 주는 분들이 곁에 있었다면 훨씬 더 하나님이 기뻐하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받은 은혜를 후배들과 나누고 그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된 제자가 되지 못하는 것은 아직 우리에게 제대로된 제자를 만나지 못해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실 수업을 통해서 배운 것, 예배의 현장속에서 받은 은혜를 가지고 삶속에서 어떻게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가를 함께 고민하고 가르쳐주어야할 제자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레디컬이라는 책을 많은 분들이 접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가슴쓰린 도전에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격려그룹, 제자그룹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제자가 먼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곁에 보내시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같은 제자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내가 먼저 제자가 되어보십시다. 세상은 그를 바보로 여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보같이 우직하게 가는 제자, 그가 제자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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