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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July 14, 2019 . 아름다운교회 교회 문을 닫으며 낸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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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34회 작성일 21-02-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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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어느 교회 이야기입니다. “청년이 행복한 교회”라는 이름을 지은 것은 가나안 교인이 200만이라고 하고, 교회 안에서 청년이 떠나가고 있는 한국교회의 위기라 불리운 시점에, 청년 마인드를 가지고, 청년들을 위한, 청년에 의한 교회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어느 목사님이 그야말로 청년을 위한 교회를 창립했다고 합니다. 목사님이 아는 몇몇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2016년에 의기있게 창립되었습니다. 모든 의사결정은 목사가 하지 않고, 청년들이 했습니다. 늘 교회 사역에 소외당하거나 주변에 머물러있었던 청년들은 자신들이 주체 혹은 주인공이 되어 의사결정을 하고 교회를 이루어가는 것에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의기양양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2019년 봄, 교회의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점점 모이기가 힘들어지고, 동력이 떨어지며, 재정도 어려워지고, 사람들도 떠나는 바람에 교회를 접은 것입니다. 교회의 문을 닫으며, 이 목회자와 몇몇의 성도들은 교회 청산을 하며 ‘백서’를 발간하고 세상에 내놓은 것입니다. 이유는 좋은 목적과 동기를 가지고 출발은 했지만, 이것이 비록 실패로 끝나기는 하였어도 한국 교회가 청년들을 위해 나아갈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이 후에 이런 실패를 본받아 더 나은 청년 교회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담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의 용기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대체로 실패하면 부끄러워서 소리 소문없이 문을 닫는데, 이 목회자는 자신들의 민낯과 실체를 그대로 공중에 드러낸 것입니다. 그 백서에서 지적을 했듯이, 결국 원인은 하나로 보여집니다. 아무리 동기가 좋고, 목적이 선하여도, 공동체에서는 말 잘하는 달변가들에 의해서 무엇인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 교회가 실패했다고 인정한 것이 바로 그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의견도 내고, 정체성을 세우기도 하고, 주인의식도 가졌지만, 아무도 자기 행동이나 결정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거나, 예배시간을 지키지 않고, 재정적 헌신도 하지 않은 채 내가 아닌 누군가가 할 것이라는 기대감속에서 자기 책임과 헌신을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 둘씩 빠져나가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은 채 교회는 문을 닫게 된 것이지요. 남의 일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같은 현상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여러 의견을 말합니다. 당위성, 정의, 성경적 본질 등에 대해서 거룩한 발언들을 쏟아 내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그 말을 이루어 가도록 책임을 회피하거나, 그 일이 되어가기까지 스스로 헌신하지 않으면 교회는 위의 교회처럼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수많은 비판과 비평이 있다할지라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교회는 말하는 어떤 사람들 때문에 생명력있게 자란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말없이, 죽을힘을 다해서, 자신의 힘에 지나도록 수고하고 헌신했던 사람들에 의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아, 한 가지 그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글에서는 보이지 않아서 사실을 확인할 수 없지만), 교회는 일을 만들어내는 의사 결정이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성령공동체여서 본질인 생명을 살리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영혼구원의 회심의 역사가 보이지 않으면 교회는 변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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