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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ugust 11, 2019 . 아름다운교회 말(言)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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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19회 작성일 21-02-2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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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를 묵상하는 지난 한 주간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루디아라는 여인을 필두로, 감옥의 간수들과 함께 교회를 이룬 유럽의 첫 교회입니다. 사도 바울이 ‘나의 기쁨, 자랑, 면류관’이라고 자랑스러워했던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바울의 사역을 적극적으로 후원했습니다. 물질로 돕고, 에바브로 디도를 보내서 도왔습니다. 그런 교회에 사울은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며 쓴 편지가 빌립보서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의 옥에 티라고 할까요?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서인지 그 교회에 루디아 외에도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여성지도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지도자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음이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체로 이런 경우에 교회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때론 심각한 분란과 다툼으로 이어지고, 교회가 갈라지는 경우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빌립보 교회에도 그런 전조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라고 권하고, 성도들에게는 그들을 도우라고 권면합니다. 그 이후가 궁금합니다. 그들이 합했을까요?

교회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입니다. 생각도, 습관도, 방법도, 목표도,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죽고 못살게 사랑한다고 해서 결혼한 부부도 막상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보면 달라도 보통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관계도 아닌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것입니다. 사람들에게는 호불호(好不好:좋아 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분명합니다. 그래서 끼리 끼리, 자기 관심사나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게 됩니다. 그런 것은 세상적으로 보면 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일단 예수를 믿는 영적으로 한 가족이 되면 이것은 다릅니다. 가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을 가진 사람들이 사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한 것이 아닌 가능한 일이 되는 것은 우리 안에 성령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이렇게도 다른 우리를 하나로 되게 하시는 사랑을 부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적처럼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렇게 하나가 되어가는 ‘교회’를 이루게 됩니다.

바울 사도는 그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라고 명령합니다. 이 말은 하나되게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노력해야 합니다. 아니, 이를 악물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됨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 하나됨을 깨트리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뒷담화’입니다. 사람들의 문화는 뒷담화를 즐거워합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때론 가슴이 시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됨을 깨는 ‘원수같은 일’이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 뒷담화는 때론 사실을 바탕으로 하기도 하고, 소문을 바탕으로도 합니다. 진실일 수가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것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뒷담화를 당하는 사람은 죽을 맛입니다. 사실일 때도 그렇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하나됨을 깨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일지라도 덕이 되지 않으면 입을 다물 줄 알아야 합니다. 공동체의 하나됨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입이 가벼우면 공동체를 깰 확률이 많아집니다. 우리의 입을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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