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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ugust 18, 2019 . 아름다운교회 하늘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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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087회 작성일 21-02-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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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에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자연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타지 않은 자연을 몇 시간을 투자하면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자연이 있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제가 좋아하는 것은 거짓이 없는 자연중의 하나가 하늘입니다. 새벽에 떠오르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찬란함과 뜨거운 기운, 낮에는 맑은 하늘에 시절마다 새롭게 그려지는 구름 그림들, 정말 잠깐의 시간이지만 지는 해가 그려내는 시시각각의 현란한 색의 잔치를 카메라에 담기에도 아쉬운 그런 하늘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지 모릅니다. 자연은 거짓을 모릅니다.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래도, 입은 그대로를 보여 줄 뿐입니다. 인간이 그려내는 인위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그림을 보다가 자연을 보는 그 맛은 정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거짓을 말하지만, 자연은 진실만을 말할 뿐입니다.

이민주씨의 에세이 ‘그래도 오늘은 좋았다’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온갖 먹구름이 달려들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의 아름다운 색을 전부 끌어다 자신을 물들이던 하늘. 저러다 하늘이 산산조각 나는 건 아닐까 싶은 강력한 천둥 번개에도 다음 날이 되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말끔히 털어버리는 하늘. 면역력이 얼마나 좋은 건지 항상 고요를 되찾는 하늘, 그날, 하늘을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그렇습니다. 그것이 하늘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좋은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됩니다. 목회를 하면서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늘 삶의 고단함에 노출되고, 이민자의 외로운 삶을 살다가 보니 실패와 좌절,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얽힌 관계속에서 받은 상처와 아픔들이 뭉쳐져서 나름대로 자신 안에 트라우마를 갖고 사는 것이 우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아름답게 그려져야 할 마음의 그림들이 엉켜진채로 풀 수 없는 실타래의 모습처럼 피카소의 그림처럼 그려져 있는 자화상이 우리 안의 하늘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다른 그림을 그려도 바람한번 불고 지나가면 다시 그릴 수 있는 깨끗한 하늘처럼, 휘휘~ 멋진 그림은 아니더라도 멋대로 그려놓은 그림일지라도 시간이 가면 다시 원래의 하늘처럼, 우리 마음에 그렇게 상처입지 않은 그런 마음의 하늘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것들이 가능할까요?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한번 마음에 새겨놓은 상처는 두고두고 곱씹는 습관이 우리에게 남아있어서, 틀어진 그림틀을 만들고, 어떤 그림을 누군가 그리고 나면 거기 또 다른 그림을 덧입히는 것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아름다운 그림이 나올 리가 만무합니다. 어떤 분은 그리 이야기합니다. ‘나는 걸레가 되어야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엎질러놓은 것들을 닦아주고, 깨끗하게 해주는 걸레가 좋다’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신이 걸레의 입장으로 돌아가 막상 무엇인가를 닦아 주어야 할 즈음에서는 자신이 걸레임을 속상해 하는 것을 봅니다. 걸레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더러워짐을 피할 수가 없는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더러워지지 않으면 걸레가 되지 못합니다. 자신이 더러워지면 바닥을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하늘이 바로 그런 이치입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묵묵히 주님의 길을 걸으면서 날마다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고 받아낼 수 있는 그런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기회가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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