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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ugust 25, 2019 . 아름다운교회 강남 좌파, 신앙 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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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063회 작성일 21-02-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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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은 어느 덧,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용어가 되어 버린 것 같아서 씁쓰름하기도 하지만, 근래에는 강남좌파라는 새로운 개념이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는 그렇지만, 종북좌파라는 용어를 쓰는 보수층의 입장에서는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을 뜻하는 말로, 정치적 대척점에 선 사람들을 공격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과거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의 학습에 몸담았던 사람들이어서 더 그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용어들을 뛰어넘어 이제는 ‘강남 좌파’라는 용어가 등장하였습니다. 이 용어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뜻하는 강남과 프롤레타리아적 의식을 가진 좌파의 이질적 결합이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말하자면 훌륭한 목표지향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공평과 정의 그리고 평등을 외치지만 그래서 개혁을 통해서 기존 불평등과 사회부정의를 외치지만, 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개혁의 대상으로 삼았던 사람들의 삶을 똑같이 답습하고 있는 모습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적폐청산을 사회정의처럼 외치던 사람들이 스스로 그런 사람들을 따라서 산, 그래서 남들과 전혀 다르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을 보고 실망을 넘어서 또 다른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자사고, 외고를 없애자면서 이미 그들의 자녀는 그곳을 나왔고, 모든 혜택을 이미 다 누리고, 부동산, 병역, 특혜를 공격했던 사람들이 이미 누릴 것은 이미 다 알아서 누린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도 강남좌파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신앙좌파’로 부르고 싶습니다. 신앙좌파는 신앙이 자유주의적 성경신학을 바탕으로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성경적 사고나 풍성한 성경지식이 있고, 오랜 신앙생활로 인해서 교회의 사역에서는 꿰뚫어보는 선구적 지식이 있지만, 생활은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름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저는 정의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미워하고 적폐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이 타락한 보수주의에 분노하면서도 자신들도 어쩔 수 없이 부와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고 살고, 반칙으로 사는 불공정의 세상을 탄식하고 지탄하면서도 막상 뒤를 뚫어보면 자신들도 온갖 반칙과 불공평의 세상에서 물타기 줄타기를 서슴지 않았던, 정말 주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은 것입니다. ‘신앙생활’이란 신앙과 삶이 같은 생활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것이 다르면 ‘외식’ ‘바리새인’등의 낙인이 찍혀버립니다. 근래에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교회는 세상과 전혀 다릅니다. 아니 반드시 달라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가장 신앙이 좋고, 기도도 많이하고, 말씀도 많이 알아서 사람들로 하여금 경건한 사람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삶은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삶의 내용으로 산다고 하면 그것이 바로 신앙좌파가 아니겠습니까? 생각따로, 믿음따로, 삶의 내용따로! 이것이 바로 예수님이 그렇게 통렬하게 지적해 내셨던 바리새인입니다. 그러한 삶을 우리가 지금 살고 있다는 것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신행일차(信行一致)하는 정직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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