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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September 01, 2019 . 아름다운교회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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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070회 작성일 21-02-2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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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정말 빠릅니다. 지구촌 구석구석이 SNS 발달이라는 인터넷망으로 뒤덮인 현대인의 삶에서는 이것은 과거의 어떤 형태보다 더욱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홍콩에서는 홍콩과 중국의 충돌로 인해 긴장관계가 연일 News보다 더 빠른 소식으로 Facebook이라는 도구를 타고 급속도로 세상에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소식도 시시각각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민주사회를 받쳐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하지만, 장점만큼이나 더 색다른 단점도 심각해서 가짜뉴스 등으로 무엇인 진실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은 혼란스러워져 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아, 이것이 후 현대주의의 결말인 절대진리와 권위를 부정하는 세상으로 가는 것임을 아무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식당에 갔습니다. 아는 분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는데 깜짝 놀란 것은 그 사람이 우리 교회의 일을 너무나 소상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러한 일이 일어난 것은 불과 1-2주 사이에 일어난 일인데, 우리 교회를 나오지 않는 사람의 입에서 그 소식을 듣게 되리라고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그 사람들에게 전화도 안하신다면서요?’라고 묻는 말 앞에서는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아니 목사가 심방을 안 하는 것까지 어찌 그리 소상히 알고 있다는 말입니까? 교회를 나간 사람들은 목사가 모셔가기를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으니 섭섭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심방을 안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을 그들이 아직도 못 깨닫는 것이지요. 누가 나가라고 한 것도 아닌데, 자기 성질에 못 이겨 즉흥적으로 교회를 나가겠다고 선언하고 나가서 이제는 안 모셔 가냐고 성질내는 것과 같습니다. 안 나간다는 소문, 심방 안한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교회 밖의 사람들도 알 정도가 된 것은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알게 된 것이겠지요. 누가 그랬을까요? 우리들 중의 누군가가 말을 했기 때문이겠지요.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에게는 이런 소문쯤이야~~하고 지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왜 내가 그 말을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기다리는 것도 고통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기다림의 고통도 느껴보지 못하고, 자기감정에 호떡 뒤집듯 뒤집고 가는 사람들을 우리 주님은 뭐라고 하실까 궁금해집니다. 아픔은 우리를 성숙하게 하고, 우리를 더 깊이 있게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고린도 성도들이 바울 사도의 책망을 받고 속이 뒤집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이 받은 책망을 통해서 더 깊은 사랑과 신뢰로 관계를 회복해 나갔습니다. 그것이 아름다운 열매입니다. 누구나가 자기편을 들어주기를 바랍니다. 자기편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되물어 보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이라면 이렇게 했을까?’ 물어야 합니다. 거기에 기다림이 필요하고, 아픔이 필요하고, 회복이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 없이 어떻게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습니까? 소문을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발도 없는 소문이 천리만리를 가는구나.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덕을 끼칠 수 있을까를 깊이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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