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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October 13, 2019 . 아름다운교회 가정과 교회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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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74회 작성일 21-02-2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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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가물가물하게 그 끝이 보입니다. 강렬하게 베가스를 달구던 뜨거운 태양도 가을이라는 자연의 섭리앞에 순응하여 이젠 새벽기도 나오는 옷차림에도 변화를 주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예년에 비해서 더위가 늦게 오고 빨리 물러간 듯하여 여름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에는 그곳에서도 더위가 한풀 꺽였던 시기라고 했습니다. 화씨 9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지만 우기철을 맞아서 비가 시원하게 내리기도 했지만 습도가 100%인지라 방문기간동안에는 스킨로션을 바를 생각도 나지 않을만큼이어서 베가스의 건조함속에 살던 저에겐 헉헉거릴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곳이나 그곳이나 사람들은 불평없이 살고 있었습니다. 자연에 순응하는 인간의 적응력도 참 대단하다 보였습니다.

오늘 아침 큐티의 내용은 대제사장에 관한 하나님의 규례였습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명을 위해서 일반 제사장들과는 달리 직계가족의 장례식조차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형제, 아내나 자식들의 죽음은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거룩한 사명을 위해서 자신을 더럽혀지는 것을 금지하셨습니다. 슬픔을 표현할 길도 없었고, 사명의 자리를 벗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사명을 위해서 가족을 희생해야 했던 것입니다. 시대가 지나서 오늘 목회현장이나 교회현장에서 가장 우선의 가치가 가정(family)가 되었습니다. 핵가족의 영향이기도 하고, 서구 문화에 안착한 덕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나 국가 그리고 모든 공동체에서는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녹아서 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국가도 바보같이 가정을 미루어놓는 선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이 불가능했습니다. 교회도 바보같은 목회자와 성도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가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희생을 오늘 우리의 가정위주 가치관으로 인해 매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베가스의 어느 교회에 부임했을 때에 주일학교도, 중,고등부도 전멸인 상태였습니다. 교회의 중직자 자녀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 형편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중고등학생들을 자녀로 둔 가정들은 미국교회로 다 보내고 어쩔 수 없이 한국교회를 다녀야 하는 아이들만 교회에 오는 형편이었습니다. 영어를 하는 자녀들이어서 한국말을 잘 못하기에 이해도 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보다 교육환경과 시스템이 좋은 교회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자기 자녀들은 그런 곳에 보내고, 주일학교가 부흥하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입니다. 나와 내 자녀의 희생이 없이 교회가 잘되기를 어떻게 바랍니까? 부모들의 고통과 아이들의 호소를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희생의 섬김이 있었기에 오늘의 주일학교가 존재할 것입니다. 내 아이만큼은 다른 곳에서 좋은 환경속에서 있게 하려는 부모의 바램은 누구나에게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주일학교는 어디서부터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그런 헌신된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반이 생기게 된 것이지요. 때론 우리가 나의 형편, 나의 행복을 위해서 진력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우리가 사명이 부여되었을 때에 우리의 생복도 주님앞에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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