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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November 24, 2019 . 아름다운교회 더 받을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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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218회 작성일 21-02-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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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형만한 아우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제가 어머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입니다. 졸지에 제가 막둥이 아들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사랑하는 아우가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후입니다. 막내 아들이 가장 어머니를 잘 모시고 있었는데, 그 아들이 세상을 먼저 떠나면서 그래도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아들이고, 갑자기 막둥이가 된 저에게 부여된 임무여서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항상 연로하신 어머님을 되도록 자주 뵙고 돌보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목회한다는 핑계로 그러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되도록 최선을 다해서 모시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마음가짐에도 항상 뒤로 밀리는 것은 형님 때문입니다. 형님이 얼마나 자상하게 어머니의 필요한 부분을 긁어 주는지, 제가 아무리 발 벗고 따라가려고 해도 그 마음계산은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을 배운 후에야, 그 옛말이 사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어머니를 지난번에 가서 뵙게 되었는데, 커피를 마신다고 빵집에 갔었는데 어머니가 어떤 빵에 관심을 가지시고 얼마인지를 물으시는 것입니다. 저는 그냥 지나가려는데 며느리인 제 아내가 그 마음을 아시고 왜 필요하시냐고 물어본 것입니다. 머뭇거리시면서 며느리와 어머니의 대화의 내용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당신이 복지관에 다니고 있는데 일하는 직원들에게 감사선물을 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까짓것 해드리지 뭐, 그러고 있는데 며느리가 그 의중을 파악하고 직원들이 몇 명이나 되냐, 빵 값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저희가 해드리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무려 4-50명이라는 말에 순간 제가 그럼 얼마야? 몇백불은 되겠네? 그리고선 얼마를 드리고서 드는 생각은 무엇이었을까요? 순간적으로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내외에게 해달라고는 말을 못하고 당신이 하겠다고 빵값을 알아보는 것이지만, 며느리는 이내 그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알아차린 것입니다. 그래서 드린 것이었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는 좀 아까운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마다하시는 것을 드리고 오는데 마음에 이런 음성이 들리는 것입니다. ‘야, 너 참 치사하다. 네 어머니가 너를 위해서 해주신 것이 무엇인데, 그까짓 빵값 몇백불이 아까운 생각이 들어?’ 한방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맞습니다. 그 어머니는 평생을 저희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신 사랑을 주셨는데 내 주머니의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불효자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바로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심지어 독생자 자신의 아들까지 우리를 위해서 주셨습니다. 그 아들을 아까지 아니하시고 주신 분이 무엇을 더 아끼겠냐고 말씀합니다(롬8:21). 우리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다 받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가끔 우리는 우리의 주머니가 아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의 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 인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감사하다고 하면서 주님께 드리는 것은 인색한 것은 감사가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더 받을 것이 없을 만큼 받지 아니한 것이 없습니다. 이미 모든 것을 받았습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더 달라고 생떼를 씁니다.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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