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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December 29, 2019 . 아름다운교회 표류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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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32회 작성일 21-02-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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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시간은 어김없이 바위에 붙들어 매두어도 어떤 정점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아무 말도 없이 걸어갑니다. 누가 소리를 치거나 왜 그리 빠르냐고 불평해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 정점은 ‘심판’이라는 정점입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모두가 서야할 심판의 정점을 향해서 가게 되어있습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그 시간을 하나님은 사용하십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019년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우리의 때도, 주님의 날도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이렇게 간구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날을 계수할 지혜를 얻게 하소서”(시90:12).

생각해보면 지난 한 해가 번개와 같이 번쩍이듯 사라졌지만, 개미같은 짧은 시간을 살면서 정말 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지나갔습니다. 큰 일에서부터 작은 일까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에서부터 영원히 기억할 일까지 많은 일을 겪으며 한 해를 지나왔습니다. 때로는 고통과 아픔의 시간앞에서 한숨과 원망의 숨을 쉴 때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은혜와 풍성한 격려로 위로를 받고 감사한 때도 있었습니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삶의 방식과 생각의 관점앞에서 울고 웃는 일들이 많은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어느 cartoon에 이런 그림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관점의 차이’입니다. 자그마한 무인도에 한 사람이 표류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날마다 지나가는 배가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지냅니다. 그런데 마침내 작은 배가 다가옵니다. 그 사람은 ‘야!! 배다!!’ 기쁜 마음으로 구조될 것을 바라며 기대에 차 있습니다. 반면에 다가오는 배에는 지난 폭풍우로 인해서 파선되어 표류하는 배였습니다. 이 배에의 사람은 땅이 그립습니다. 땅이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하며 떠내려 온 것입니다. 마침내 한 사람이 살고 있는 무인도를 발견하고서 소리를 지릅니다. “야!! 뭍이다!! 땅이다!!” 이것이 관점의 차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둘다 표류인생이라는 것입니다. 표류 인생이 어느 관점에서 보든 달라지지 않습니다. 절망이라는 것 말이지요. 아, 혹시 모르지요, 표류하는 인생 둘이 만나서 지금까지 겪은 어려움보다 더 잘 견딜 수 있을지도 말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든지 어쩌면 중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쁜 것만 곱씹으며 산다는 것은 지옥과 같은 것이 아닐까요?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이기주의에 쉽게 빠집니다만, 표류하는 것이 인생이고, 이래 가든 저래가든 무인도의 사람이나 난파선의 사람이나 한 인생을 사는 것인데, 거기에 진짜 구원선인 예수를 만난 기분은 어떨까요? 한 해를 달려왔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이 아니라, 진짜 우리의 구원자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무인도나 표류선을 만난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새로운 피조물’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을 시작하면서 마치 신혼부부처럼 그런 믿음의 행복을 만나며 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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