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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February 24, 2021 . 아름다운교회 사랑과 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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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222회 작성일 21-02-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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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이런 예화를 설교중에 든 적이 있습니다. 어느 부자가 가난한 동네의 집집에 하루에 1불씩 돌리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1불을 받아든 사람들이 기분나쁜 표현을 했지요. 왜 이런 돈을 주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1불씩을 돌렸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자 사람들은 오늘도 오는 1불을 기다렸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어느 날 1불이 오지 않거나 늦게 오면 화를 내며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마치 사람들은 내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가 되어버린 양 1불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가 단지 우화처럼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의 주변에서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받고 있는 섬김이나 사랑이 너무나 당연한 권리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작은 섬김이나 사랑 혹은 그것이 작은 배려라고 할지라도 그것들은 내가 당연이 누려야 하는 권리가 아니라 축복이라는 것을 알기에는 너무 연약한 존재가 인간이 아닐까 합니다. 심지어 우리가 운전을 하면서 차선을 지키고, 제한속도를 지키는 것도 사실은 ‘법규’이기도 하지만 그 법규를 지키며 산다는 것은 우리가 남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는 포르세를 몰던 40대 남자가 환각상태로 과속을 하다가 오토바이와 차량등을 들이받아 구속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킬 것을 지키지 않으니 남에게 불행을 안겨주는 것이지요. 이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우리가 지킬 것을 지키면 남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배려이기도 합니다. 교회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처럼 코로나 팬더믹으로 힘들어하는 상황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야 합니다. 인간은 어느 누구도 혼자 존재할 수 없는 의지(依持)적 존재이기 때문이니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이런 상황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도록 창조되었고, 그 일을 우리의 사명처럼 알고 온 세상의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어도, 우리 교회, 우리 목장 식구들이라는 작은 공동체만은 사랑할 수 있는 작은 능력은 가지고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돕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며 살도록 하나님의 말씀은 늘 리마인드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바대로, 우리가 받은 그러한 사랑과 섬김 혹은 작은 배려는 누군가의 작은 헌신과 희생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교회에 들어서면 말끔하게 단장된 화단과 뽑힌 풀들, 자라고 있는 나무와 꽃들 그리고 예배실의 예쁜 꽃들, 상쾌한 실내 분위기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김치 한쪽마저도 그저 스스로 존재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헌신이 있었고, 마리아의 옥합처럼 깨트려진 물질이 있었고 흘려진 시간과 땀 그리고 마음과 정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마치 내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쯤으로 생각하고 아무 생각과 배려없이 불쑥 한 마디씩 던지는 말들이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왜 꽃은 그런 것만 하느냐, 나라면 저렇게는 안한다, 다른 풀은 왜 안뽑냐… 헌신하고 수고한 분들을 아프게 합니다.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내가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내가 하면 더 잘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러지도 못합니다. 내가 받고 누리는 사랑은 누군가의 수고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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