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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February 24, 2021 . 아름다운교회 얼마나 더 착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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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065회 작성일 21-02-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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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끔 인간이 선한 존재이고, 선하게 태어난다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믿습니다. 뭘 보면 아냐면, 태어날 때에 아기들을 보면 된다고 합니다. 그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무슨 악한 것이 있느냐는 것을 예로 들곤 합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어릴 때, 천진난만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몰라도 너무 인간에 대해서 모릅니다. 아니 착각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자주 제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갓난 아이들은 천사같지만, 그래서 그 모습이 너무나 천사같아서 악을 모를 존재같지만, 사실은 악을 표현할 수 있는 힘과 방법을 모르고 태어날 뿐입니다. 그런 아기들도 얼마나 악할 수 있는 지를 아는 것은 1년도 채 안 걸립니다. 가르쳐주지도 않았지만 자기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때론 부모를 놀래키기도 합니다. 시기, 질투, 떼쓰기, 자기주장등이 점점 강해지면서 가르치지도 않은 거짓말까지 합니다. 언제 배웠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그 안에 ‘악’이 함께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태어나서는 그것을 표현할 방법과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악이 점점 자라서 방법이 더 치밀해지고 더 나빠지는 것뿐입니다.

며칠 전에 샘스에 물건 살 일이 있어서 갔습니다. 여러 가지 물건을 사는데, 손에 든 것이 많아서 좀 복잡했습니다. 저는 카운터에서 계산하지 않고 App으로 찍어서 결재를 하기 때문에 그냥 나오면 됩니다. 그날도 그렇게 전화기 속의 앱으로 계산을 하고, 정문의 검사하는 사람의 확인까지 받아서 차에까지 왔습니다. 물건을 하나 하나 차에 싣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맨 밑에 스캔하지 않은 물건이 두 개가 있었던 것입니다. 가격으로 보면 30여불 되는 물건입니다. 자, 이미 정문을 통과했고, 그냥 물건만 싣고 가면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모른 채하고 집으로 오면 아무도 모릅니다. 잠시 그 물건을 차에 싣지 못하고 1분정도 생각하고 망설인 것 같습니다. 그냥 갈까? 에이, 아무도 모르는데… 아니야, 30불정도로 네 양심을 팔래? 이런 싸움을 잠깐 하고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 우리가 다니엘 특.새를 하고 있는데, 제 양심에 이것을 그냥 넘기면 말씀 전하는 데에 큰 방해를 받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것들을 들고 정직하게 말했습니다. 이만저만 해서 그냥 나왔노라고, 다시 계산하겠다고.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그러면 저는 양심이 깨끗한 사람이 된 것인가요? 착한 일 하나 한 것일까요? 그래서 내 양심은 더럽힘에서 깨끗해졌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끔 홈디포에 가서 물건을 살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10센트 정도 물건이 얹혀질 때도 있습니다. 그냥 몰라서이기도 했지만 어느 때는 못 하나를 그냥 들고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그건 미미한 것이라서 양심을 팔아도 되는 것일까요? 이런 식으로 따지다가 보니, 정말 저는 선한 것이 하나도 없는 악한 존재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착한 것 하나로 우리의 양심에 위로를 받아서는 소망이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밖에는 이 악한 존재가 구원받을 길이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특.새가 한 주 지나고, 두 번째 주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선할 수 없음을 깨닫고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분을 향한 십자가의 은혜를 붙들고 오늘도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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