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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February 24, 2021 . 아름다운교회 보고싶은 것만 보고싶은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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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064회 작성일 21-02-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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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내에게 물건 좀 가져다 달라고 심부름을 부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거기에 있어’ 그래도 아무리 봐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답답한 제가 찾으러 갑니다. 그러면 거기에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분명 거기에 있는데 나는 보고 아내는 못보는 것일까요? 숙제입니다. 같은 물건을 두고서 누구는 보고, 누구는 못보는 현상이 거기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어디에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그리고 우리의 마음의 고향 대한민국도 너무나 같은 면이 있습니다. 좌우, 진보와 보수가 그러합니다. 한 쪽은 다른 한 쪽이 전혀 안보이는 모양입니다. 오직 내 편만 진리이고 상대방은 뽑아내야할 적폐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게 민주주의냐는 생각이 저절로 나는 현실이 오늘 미국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로가 돌을 던집니다. 차이가 왜 이리도 큰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나라가 들썩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왜 올라가냐고 물으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한 쪽은 부자들이 사재기 해서 그런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각에는 서로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정책을 결정하는 통계도 자기의 주장에 이로운 것들만 끌어다 씁니다. 자기의 주장을 합리화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자기의 ‘프레임’에 붙잡혀 있기 때문에 남의 소리가 안들립니다. 틀리다고 하는 사람도, 맞다고 하는 사람도 각자가 자기 프레임에 갇혀 있습니다.

디모데에게 보내는 사도 바울의 편지속에 말세에 나타나는 현상중의 하나가 ‘자기의 귀를 가려줄 많은 스승을 두는 것’(딤후4:3)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나를 비판하는 소리에는 귀를 닫고, 자기 주장에 힘을 실어줄 사람을 찾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회의를 해도 그렇습니다. 자기 주장을 옳다고 말하기 위해서 흔히 ‘다들 그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all)’가 정말 모두는 아닙니다. 자기 주변의 몇 사람일 뿐일 때가 더 많습니다. 자기 합리화에 불과할 뿐입니다. 결국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자 하는 유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프레임의 덫에 걸리면 ‘나는 안보이고, 남만 보입니다’. 내 눈의 대들보는 안보이고 남의 눈의 티만 대들보처럼 보입니다. 무엇인가 가려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안약을 사서 발라야’합니다. 시각 보정 안경이라도 껴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일년 가까이를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에 포로가 되어 살았습니다. 누가 옳은 말을 하는지도 모를 수많은 정보와 주장과 예측이 우리 주변에 일어납니다. 두려움의 커튼을 스스로 쳐 놓고, 도무지 그 안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으려고도 합니다. 세중(世中)의 판단으로 생각한다면 우리 교회는 모여서는 안됩니다. 예배도 기도회도 해서는 안됩니다. 그냥 문닫고 조용히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코로나로 인해서 죽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바이러스 때문이아니라 먹고 살 것이 없어져 죽습니다. 이러한 시대에서도 우리는 가야할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고싶은 것만 봐서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이룰 수 없습니다. 죽기를 두려워해서 마귀의 종노릇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두려워도 교회의 사명, 선교와 예배, 꼭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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