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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March 23, 2021 . 아름다운교회 예배자인가, 시청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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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343회 작성일 21-03-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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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에서 성숙한 성인으로 자란다는 것의 하나는 아무래도 자기책임일 것입니다. 어린 아이는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만큼 성숙하지 않습니다. 의존적이고, 미숙하고, 실수와 실패가 많으며, 자기통제 능력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른은 자기 삶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통제력도 큽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에 어른 아이가 많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성인을 넘어 장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독립도 하지 못하고 (어떤 면에서는 독립하고 싶지 않을만큼 의존적 삶을 삽니다) 부모에게 얹쳐사는 경우가 코로나 팬더믹 시대에 더 늘었다는 보고도 들려옵니다. 그래서 부모는 평생 허리가 휘는 존재가 되었다고 한탄도 합니다. 아마도 장수(長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한 현상은 신앙생활에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교회가 비대면(Untact)시대가 되다 보니, 어느 시대보다도 자기 책임의 영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만 실제로 그런 성숙한 모습을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지 시험대에 선 것이 요즘 상황입니다. 어느 교회 연구 전문가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에 성숙한 교인들이 많은 교회는 나름대로 대처를 잘 해나가서 어려움을 잘 극복했지만, 미성숙한 교인들이 대부분인 교회는 어려움을 엄청 겪는다는 분석이었습니다. 나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분석입니다. 미성숙한 이들이 모인 교회는 우왕좌왕하다가 이 코로나 시대에 교회 해체라는 위기를 경험하기도 합니다만, 나름대로 잘 훈련되고 성숙한 교회는 이 어려움의 시대 가운데서도 고통은 똑같이 있지만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제안을 하였습니다. 이 코로나 1년의 시기를 그냥 세월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을 믿음의 성숙함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공감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나는 믿음이 좋아요. 내가 비록 교회에 나가지는 못한다고 해도 나를 믿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지 말아주세요큰 소리를 친 성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그 존재는 교회를 외면하는 사람이 되어있는 것도 발견합니다.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로서 가슴아픈 부분이 이것입니다.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회개도 합니다. 잔소리하는 것 같아서, 알아서 잘 하겠거니 그냥 놔두었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혼이라도 내고, 보채기라도 하고, 채근이라도 할 결 그랬습니다. 잘 알아서 성장하지 않았음을 보게 됩니다.

비대면 예배를 드린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예배하는 성도들로서 누가 성숙한가, 미성숙한가를 가름하는 한 단어가 이것입니다. ‘나는 시청자인가, 예배자인가?’ 비대면 예배를 드리면서 리모콘을 이리저리 돌리며 맘에 드는 예배를 찾거나, 선택권이 자신에게 있는 것처럼 예배를 시청하는 사람은 자기 책임이 없는 미성숙한 사람이 아닐까요? 비록 컴퓨터나 TV앞에 서서 예배를 드릴지라도 시청자의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는 사람과 하나님앞에 서서 예배자로 예배하는 것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목회자로서 가슴졸이는 것은 행여나 지난 1년의 비대면 예배를 경험해 오면서 우리 성도들이 혹시나 시청자가 되어있으면 어쩌나 싶은 것입니다. 예배자입니다. 시청자가 아닙니다. 이것이 성숙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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