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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May 23, 2021 . 아름다운교회 냉장고에 넣어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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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236회 작성일 21-05-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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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팬데믹으로 인하여 성도들 만나기도 어렵고, 만나는 장소도 안전하지 못하여 택한 심방의 방법으로 교회에서 음식을 해서 성도들을 심방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음식하는 것에 약간의 소질(?)이 있어서 괜찮은 반응을 보이며 성공적인 정착방법이 되었습니다. 음식을 만들다가 보니, 냉장고에 남은 음식재료등을 보관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겼습니다. 요즘 음식하는 횟수가 줄어들다가 보니 냉장고에 보관하는 기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음식을 냉장고에 저장하는 것이 능사인줄 알았습니다. 냉장고가 음식을 아주 효과적으로 잘 보호해주리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 냉장고가 나의 믿음을 배반했다는 것을 느끼는데 걸리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시 쓰려고 보니, 상한 것, 변질된 것,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음식을 다루는 주부도 아닌 제가 그것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냉장고가 만능인 줄 알았습니다. 언제까지나 신선도를 지켜줄 줄 알았는데 상하는 것의 시간만 늘어났을 뿐, 반드시 마르고, 상하고, 변질, 변색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냉장고가 만능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과신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디가도, 어떤 상황이 와도 내 신앙은 변질되지 않을거야,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지 않아도, 영상으로 예배를 드려도, 놀러가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면 되지 하는 사람들로 가득찼습니다. 마치 일정기간동안 냉장고에 보관하는 음식처럼, 자신들의 신앙도 냉장고에 보관했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팬데믹이 끝나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와서도 빗장을 풀지 않고 지난 1년 넘는 시간동안 쌓여진 습성대로 그저 편안한 예배에 도취되어 냉장고에 저장한 음식처럼 꺼낼 생각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다는 것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로서 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이미 그 냉장고에서 음식이 썩어서 냄새가 나기도 하고, 이미 신선도를 잃어버렸는데도 불구하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으니 안상하겠지... 안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우리를 예배자로 살게 하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무엇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인지를 찾아서 그 길을 순종함으로 걸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난 예배 드렸으니 다 했어!’라고 말하는 듯, 자기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음식을 먹고 거기서 얻은 에너지를 가지고 여기저기에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니 저장하기만 하여 온갖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압니다. 들어가는 에너지와 나오는 에너지가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불균형인 셈입니다. 신앙생활이 바로 그렇습니다. 내가 받은 은혜를 가지고 하나님의 자녀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이 시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뜻이 무언지를 찾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냉장고에 넣고서 언제나 썩지 않을 것처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것을 위하여 쉼 없이 달려갑니다. 냉장고에서 꺼내십시오. 언제나 썩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유효기간이 다하기 전에 냉장에서 꺼내서 사용하십시오.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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