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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July 11, 2021 . 아름다운교회 독재자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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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306회 작성일 21-07-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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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 이상한 광경이 목격되었습니다. 말 한 마리를 세워놓고 경품이 붙었습니다. 아무나 이 말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에게는 거액의 상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사람마다 나서서 이 말을 움직여 보려고 온갖 수단을 사용했습니다. 달래도 보고, 맛있는 것으로 유혹도 해보고, 때려도 보고, 별짓을 해도 꿈쩍도 하지 않은 말을 보고있던 어느 목사님이 내가 해 보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 목사님이 말에게 다가가 귀에다가 뭐라 뭐라 소곤거리며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말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목사님이 상품을 챙겼습니다. 사람들이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도대체 뭐라고 했기에 말이 쏜살같이 일어나 움직이냐고... 그러자 목사님이 비결을 이야기했습니다. ‘말에게, 너 이민목회 할래, 아니면 움직일래?’ 그렇게   물었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말이 이민목회를 알겠습니까? 단지 이 우스개는 이민목회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비유한 농담일 뿐이지요. 한국의 전통적 교회는 수십년간 교회를 섬겨온 일명 ‘토박이 성도’가 있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교회를 떠나보지 않는 교인들이 굳건히 교회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문제는 잘 이겨냅니다. 그런데 이민 교회는 그렇지 못합니다. 모두가 교회 다닌지 얼마되지 못하기 때문에 시끄러운 교회를 다니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그마한 문제가 생겨도 그냥 교회를 떠납니다. 

 우리 교회의 내규가운데, ‘부목사의 임면(任免/임명과 면직)은 전적으로 담임목사의 권한’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문구 자체로만 보면 독재시대의 발상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담임목사가 전권을 잡고 칼자루를 들고 휘두른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일 담임목사가 신실하지 않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교회를 염려하고 사랑하는 목회자라면 그럴 염려가 없고 그것을 교회가 신뢰하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하기에 이 규정은 담임목사의 독재를 인정하는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합니다.   담임목사의 신앙인격과 영적 리더십을 인정하고 보면 이것은 ‘건강한 교회를   위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수많은 이민교회들이 이문제 때문에 아파하고, 교회가 무너지는 일이 수없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이익만을 생각하는 부교역자들이 들어와 담임목사의 목회를 돕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고, 성도들에게 친분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익을 실현하려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그런 부교역자들이 결국 자신의 이익분기점에 서면 여지없이 자신의 세워진 영향력을 바탕으로 교회를 어지럽히고, 교회의 영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심지어 교인들을 데리고 교회를 개척하게 됩니다. 그러면 고스란히 피해는 교회가 받습니다. 평안하던 교회가 갑자기 내편, 네편으로 갈리고, 마음이 나누어지고, 진실게임등으로 인해 결국 교회 불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에는 성도들의 신뢰와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 규정은 담임목사의 기득권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다행히 우리 교회에서는 그런 일이 없지만, 감정에 치우치다가 보면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목회자이든, 평신도이든 우리는 하나님앞에서 교회라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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