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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September 05, 2021 . 아름다운교회 곱게 나이드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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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42회 작성일 21-09-0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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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에 올 때에 40대 중반이었습니다. 이곳에서의 삶이 어느덧 20년 가까이 되어가는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알아왔습니다. 처음만날 때엔 아이였는데 어느 새 청년이나 어른이 된 사람들, 어른으로 만나서 이미 세상을 떠나신 분들, 그나마 그동안 한참였던 분들이 곁에 남아 있어도 모두들 하는 말, ‘나이앞에 장사없다며 늘 한숨을 짓고 사람도 있습니다. 그분들 세월만 간 것이 아니라 내 세월도 갔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이 요즘입니다. 힘이 쇠퇴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생각과 굳어지는 기억력의 한계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입니다. 세상에 태어날 때 아이는 아무 지식도 가지지 못하고 태어나고, 인간의 본질인 흙으로 돌아갈 때에 어른 역시 아무 지식도 가지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사람은 무한한 세계를 향하여 전진하는 능력있는 존재이지만, 그 마지막의 길은 초라한 성적표를 가지고 창조주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 시간을 향하여 가는 노중(路中)에서 요즘 가만히 생각해 보고 자극을 받는 것이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지난 수요일부터 지성과 영성을 갖춘 믿음의 사람들의 저술을 통해 우리 신앙생활 가운데 영성을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려는 우리들의 노력입니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보고 듣고, 알고 있는 지식의 세계가 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서로 다른 환경속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나 자신만의 세계속에 갇혀사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고정관념이라고 부릅니다. 이 고정관념은 잘 깨지지 않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살아내면서 자기만의 세계를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자아의 세계가 깊고 높을수록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살 때가 너무 많습니다. 요즘 제가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나만의 세계, 내 안의 지식과 경험, 그래서 그것이 전부인 줄 알고 살면서(다른 세계도 있음을 알았음에도 여전히 갇혀살 수도 있는 세상) 자기만의 잣대로 세상을 살려는 게으름(?)이 존재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고집스럽게 자기만의 성채를 쌓아올리고 있는 사람들, 나를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변화를 거부하는 현상이 너무나 많은 보게 되었습니다. 변화도 두렵고, 변화할 수도 없고, 그저 자기 만의 세상속에 갇혀 살면서 더 이상 발전도 하기를 기대하지도 못한 채, 고집스러운 늙은이로 전락해 버리기 딱 쉬운 것이 우리들이라는 것을 보게 된 것이지요. 때론 나의 지혜보다 남의 지혜가 뛰어날 수 있음을 보게 되고, 내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게 될 때에는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축복일 때도 있습니다. 남의 것을 볼 수 있는 지혜 때문입니다. 그냥 인생의 재미를 위해서 사는 사람과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 몸부림치며 사는 사람이 다릅니다. 어느 100세 철학자가 말한 것이 생각납니다. 늙어가면서도 늙지 않는 비결이 있는데 그것은 연구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연구는 그러러면 부지런히 머리를 써야합니다. 그것은 수동적인 인생으로는 가질 수 없습니다. 보다 더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앞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것을 사용해서 부지런히 발전과 변화를 시도해야겠습니다. 남의 것을 받아들일 나이가 된 것도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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