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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October 03, 2021 . 아름다운교회 향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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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82회 작성일 21-10-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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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좀처럼 꽃에서 향기를 맡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저 혼자만의 느낌일까요? 물론 어느 꽃들은 나름대로 향기를 은은하게 뿜어내는 것들을 보았습니다만 대체적으로는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과일의 향기도 그렇습니다. 맛있는 과일을 고르기 위하여 코의 감각을 의지할 때가 있는데 이 과일마저도 향을 좀처럼 의지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이러다가 보니, 복걸 복이라는 요행수에 맡길 수 밖에 없지요. 꽃도 과일도 겉은 화려하지만 향기없고 맛없는 과일이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인과 세상사람들과도 그런 구분점도 없어서 향기도 없는 화려한 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구분하기 쉽지가 않다는 말입니다. 교회를 다니는 시간외에는 세상 사람과 믿는 사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천사의 존재들 앞에서 욥을 자랑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욥을 신뢰하셨습니다. 욥이 끝까지 시험에서 이겨낼 것을 확신하셨습니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향내나는 사람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편지혹은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하였습니다. 편지는 글로써 마음을 전달합니다. 향기는 냄새로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사람들은 편지와 향기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그 중심에는 항상 자기입니다. 자기를 드러내고 자신의 본질의 냄새를 풍깁니다. 자신의 편지, 자신의 향기이기 때문에 거기엔 자신의 자랑, 자신의 역겨운 냄새를 풍길 때가 많이 있습니다. 크리스챤의 냄새는 그런 냄새가 아닙니다. 크리스챤에게는 그리스도라는 독특한 냄새입니다. 나는 내 인생을 삽니다. 그런데 냄새는 그리스도의 냄새입니다. 내가 사는 삶에 나의 냄새가 나지만, 그 안에 그리스도가 보입니다. 주님의 마음이 읽어집니다. 정치가는 정치를 해야하고, 경제가는 경제를 합니다. 운동선수는 운동을 합니다. 배우는 배우의 역할과 삶을 삽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치든 경제든 운동이든 하는 것은 각자의 역할이지만, 그 삶을 사는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는 그 자체가 아니라 예수의 향기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제가 학창시절에 제 가슴을 두드렸던 책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인데, 이 책이 신학적으로는 맞는 것은 아니지만, 삶을 사는 신앙인에게는 정말 두려운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정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영화배우 허준호씨가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배우 허장강, 나이드신 분들은 다 아시는 분입니다. 유명 배우의 아들도 유명 배우입니다. 그는 철저하게 불교를 신봉했습니다. 삶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가 부르는 찬양을 들은 적이 있는데 온 마음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며 그에게서 예수님의 열정을 느꼈습니다. 노래는 그 사람이 부르는데 느끼는 것은 예수님이라면 그것이 향기입니다. 요즘 세상에 향기를 품은 꽃이 없듯이 향기를 내는 그리스도인도 별로 없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온갖 화려한 꽃들이 많이 있지만 냄새가 없는 꽃이 많은 것처럼, 화려한 신앙인은 많은데 정작 그리스도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이 문제이지 싶어 반성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의 걸음에 주님의 향기를 풍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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