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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May 01, 2022 . 아름다운교회 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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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322회 작성일 22-05-0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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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집을 비운 적이 처음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흩어져 살면서 이번에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고 방문하는 시간을 가지고 마음 깊은 곳에서 ‘힐링’이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가족됨의 뿌듯함과 만남의 소중함,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 깊은 감동과 은혜가 있음을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었던 터라, 첫 방문지를 마치고 일부러 렌터카를 해서 6-7시간 운전을 하면서 광활한 미국 대륙을 지나 보려고 했습니다. 역사책에서만 보던 미시시피 강을 건너보기도 하면서 미국의 대 자연의 멋을 느껴보았지만 계속 쏟아지는 비 때문에 interesting spot을 가보지도 못하고 냅다 달려가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자연도 신비하고 아름다웠지만,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모든 공간들,그 공간들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나름 유명한 곳도 있었습니다. 아름답기도 하고,신비롭기도 한 여러 자연과 조형물들,그것이 사람이 만들었든,자연의 혜택이든지 정말 가볼만한 곳은 수없이 많이 펼쳐져있었습니다. 긴 운전을 하는동안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언덕 사이를 헤치며 달리는 눈에 들어온 벌판은 가끔씩 비가 그친 틈새를 타고 수줍은 듯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아무래도 땅이 넓어서인지 넓은 광야에 그림같은 농경지와 주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와,아름답다!’ 감탄을 하면서 지나가거나 방문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멋진 광경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농부가 이른 봄에 씨앗을 뿌렸고, 공을 들여서 여기까지 가꾸어 왔던 것입니다. 우리는 아름답다고 느끼는 그 이면에는 농부의 피땀이 고여든 아름다움이었던 것이지요 우린 그것을 모르고 보이는 결과만 보고 아름답다고 감탄하는 것입니다. 건축물도 그렇습니다. 시카고에 파리의 세느강변에 비할 수 없는 멋진 장면을 바라보면서 감탄을 했지만,그 역시 그렇게 만들기 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고와 땀이 만들어 낸 것이지요. 그런 손길이 없었다면 그 아름다움을 우리는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립니다. 그러나 누림의 그 이면에는 뿌림과 수고와 눈물이라는 것이 배어져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 아닐까요? 우리 인생이 거친 수고의 떡을 먹기도 하지만 누리면서 드는 생각은 그 누림의 뒤에 바로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열매만 따먹지만 열매가 맺기까지 일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녀들을 양육하느라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합니까? 그것을 때론 자녀들이 몰라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서운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부모가 되어서 자녀들의 수고로운 손길이 부모를 돌보는 것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이 모든 는에 보이는 아름다운 것들 뒤에는 보이지 않은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면,우리의 삶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일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도 우리는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을 돌아보는 5월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의 자녀,평생 한 방향으로 함께 걸어준 부부,일평생을 희생해준 부모님, 이 모든 것들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우리를 지탱하게 한 힘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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