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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January 07, 2018 . 아름다운교회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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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919회 작성일 21-02-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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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의 새 해가 밝아, 첫 주일을 맞이합니다. 지난 일들은 이제 잊어버리고 새로운 날을 친구삼아 새 출발을 합니다.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 셈입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인생입니다. 축포를 터트리며 새 해를 출발하면서 우리는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나님의 복을 간구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송구영신 예배도 그렇고 신년 축복 특별새벽기도도 그렇습니다. 복(福)만을 추구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동행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싶어서 그 소망과 간절함이 그런 삶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날들은 그리 만만한 삶이 아닐 것으로 알고 갑니다. 모든 일들이 잘되는 것을 바라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원하지 않은 상황들이 참 많이 우리 주변에 일어났습니다. 그것들은 안 일어나야 하는 ‘비극’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비극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 인생을 든든히 주님앞에 세우고자 하는 하나님의 손길로 받아들이고 주님이 만들어주신 길을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걷다가 보면 훨씬 성숙한 길로 가게 됨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버이 날에 듣는 가슴을 울리는 시가 있습니다. 제목은 ‘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심순덕 님의 시입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여름 뙤약볕을 머리에 인 채 호미 쥐고/온 종일 밭을 매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고된 일 끝에찬 밥 한덩이로 부뚜막에 걸터 않아/끼니를 때워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중략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낡은 액자 속사진으로만 우리 곁에 남아 있을 때비로서… /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엄마는… / 엄마는… /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며 눈물을 쏟은 때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는데, 깨닫고 보니 아, 엄마는 그래도 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 가슴이 먹먹해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앙생활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기도 안해도 되고, 말씀 안 읽어도 되고, 예배 생활에 좀 늦게 나가도 되고, 설교시간에 졸거나 잡담하거나, 핸펀으로 장난하거나, 밖으로 맴돌아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하니, 신앙생활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은혜받고 보니, 신앙생활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시지어 읊고 싶습니다. 남들과 같이 편안하게 살고 싶고, 남들처럼 득달하지 않고 편하게 목회하고 싶고, 놀러가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고, 특별 새벽예배, 부흥집회, 각종 양육성경공부, 목장모임등, 성도들 귀찮게 하는 일들 하지 않아도 교회만 재미있게, 잘 운영되고 부흥한다면 다 없애면 어떨까요? 예배시간 늦는다, 찬양팀 게으르지 말라, 잔소리 안해도, 그래서 얼굴 붉히며 살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요? 그냥 주일 예배에 와서 편하게 예배만 드리고 가도하는 것이 신앙생활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만약 우리의 삶의 마지막에서 주님이 ‘신앙생활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한다면 아, 그땐 어떻게 할까요? 그 일을 피해야지 않겠어요? 쉽지 않은 신앙생활 다시 달려갑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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