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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May 14, 2023 . 아름다운교회 기도하는 교회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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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467회 작성일 23-05-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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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을 보내는 첫 주간을 시애틀의 mission house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 곳은 제가 딱 한번 만나 교제한 목사님이신데, 선교관에 대해서 소개하시면서 한 번 방문하라고 하신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에는 언제 그런 기회가 오랴는 생각에 가볍게 넘어갔는데, 생각지도 않게 안식년을 갖게 되면서 어디에서 요양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곳이 그때 잠시 언급했던 선교관이었습니다. 목사님께 상의하고 의견을 물었는데 흔쾌히 허락을 하셔서 궁금했던 선교관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한 주간을 기거하면서 많이 안정이 되어 그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는데 이젠 하루 걸러서 하루씩은 잠을 잘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한 주간이 왜 이렇게 긴지, 휴식도 누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누리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곳에서 3주를 머물게 되는데 아직도 2주를 더 있어야 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좋은 곳에서 두 번째 휴식의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첫번째는 서울 방배동의 아파트생활). 

사실 목회자가 본교회를 떠나서 생활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불편합니다. 더더구나 같은 교단이나 신학의 배경이 다른 곳이라면 더더욱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와서 목사님과 교제를 나누면서, 정말 따뜻한 대접을 해주시는데 많은 위로와 힘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 다른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또다른 도전과 위로를 받게 되는데, 이곳 교회의 형편과 지나온 과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시 기도하는 길만이 교회가 사는 길이라는 이 당연한 답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이곳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면서 놀라게 되는 것이 두 가지인데, 대체로 많은 교회가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새벽기도를 하게 되는데, 이 교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일 외에는 한번도 빠짐이 없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팬데믹 기간에도 기도의 문을 닫지 않았더니,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성장이라는 열매도 주셨다고 간증하는 교회입니다. 지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힘이 나고 있다는 대답을 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예배를 드리면서 설교 시간만 40-50분을 할애하여 강해한다는 것인데, 온 성도들이 아무 부담없이 이 말씀을 들으며 은혜를 받는데, 새벽예배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와서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설교할 기회가 있었는데, 설교를 마치고 어느 성도가 인사를 해 오는데, 제가 참으로 도전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에 정말로 많은 은혜를 받았는데, 우리 목사님 설교하실 때와 같이 은혜를 받았어요’ 그 분이 누구인지는 저는 모릅니다. 그런데 대체로 사람들은 강사 목사에게 ‘목사님, 말씀에 은혜받았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어도 ‘우리 담임 목사님 하시는 말씀처럼 은혜를 받았다’는 말에 제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분들이 참 귀한 훈련을 받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에 자신의 교회 담임 목회자를 최고의 설교자로 인정한다는 것은 교회가 희망이 있다는 것으로 읽혔습니다. 이민 교회가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기도의 문을 닫고 육신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길이 아니라, 기도의 문을 활짝 열고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 기도하는 교회가 될 때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여전한 희망의 등대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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