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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February 06, 2022 . 아름다운교회 무용지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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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853회 작성일 22-02-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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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스의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는 남쪽 지역에 심방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어두워진 시간, 심방이 끝나고 돌아올 때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출발을 하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의 navigation을 켰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오래된 지도에는 신도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update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휴대폰에 있는 지도를 켰습니다. 그런데 왠일입니까,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자동차 지도는 광야이고, 핸드폰 지도는 신호를 못잡아 버벅대고, 밤이어서 사방은 어두워져있기에 길이 어떻게 뻗어있는지도 구분이 안되고, 좌충우돌하면서 겨우 겨우 빠져나온 곳은 내가 가야 할 도로가 아닌 전혀 다른 곳으로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한참을 헤맨 후였습니다만 다행히 잘 오게 되었습니다. 자동차의 navigation과 cellphone의 google map은 그야말로 최첨단의 장비들이 아닙니까? 아무리 그런 장비들이 곁에 있어도 update되지 않은 지도나 신호가 잡히지 않는 전화기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오직 감각만이 오직 쓸모있는 기관이었던 셈입니다.

가끔 우리 신앙생활이 과거에 사로잡힌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세상은 지금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자기 상식이나 습관 혹은 배운 지식이 update가 되지 않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들입니다. 가끔씩 그런 분들이 계십니다. 왜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복음성가를 부르냐, 아는 찬송가를 부르자, 반대로 왜 찬송가만 부르냐, 열린 예배는 경건성이 떨어진다고 싫어합니다. 교회에서 반주기를 사용하여 찬송하면 여기가 노래방이냐 하는 분도 있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연주하냐, 녹음해서 연주하냐의 차이뿐입니다). 그야말로 자기 고정관념, 자기가 은혜받은 것만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깨닫지 못하고, 이미 영적으로는 죽은 것과 다름이 없는데, 끊어진 신호인지도 모른채 헤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무리 최신식의 개념과 영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현재 신호가 끊겨져 있다면 문제입니다. update가 안되도, 하나님과의 신호가 끊겨져 있어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너무나 충만한 사람들입니다. 비록 지금 이렇게 살아도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나도 열심을 낼 수 있고, 다시 영성을 회복할 수 있고, 환경이 만들어지면 그때에 잘 할 수 있다고 자만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못합니다. 오랜 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녹이 슬도록  쳐박아둔 영성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제대로 작동을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든 순간, 모든 시간동안 every moment를 영적 감각을 유지하고, 하나님의 음성으로 update해야 하고, 항상 신호를 잡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이 열처녀 비유를 통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자신만 믿고, 준비를 해 두지 않은 미련한 5처녀들처럼 말입니다. 끔직한 결과를 당하기 전에 사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 깨어 있어야 나중에도 깨어있을 수 있습니다. 좀더 자자, 좀더 눕자! 아닙니다. 성도여, 교회여, 무용지물을 의존하지 말고 깨어있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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