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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March 20, 2022 . 아름다운교회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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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547회 작성일 22-03-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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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자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좋은 습관이 있다면,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뭐 이런 부지런함도 가르쳐야 하겠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은 바로 그 좋은 습관/유산은 '책읽이'입니다. 학창 시절, 신문들 읽고, 일기를 쓰고, 시를 쓰는 일에는 웬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부족한 것은 책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린 자녀들도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있는지라 어떻게 보면 책을 대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것입니다. 책장 넘기기 보다는 화면 넘기기가 더 익숙해진 아이들입니다. 누구나 자기 만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세계는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습니다. 인터넷이든, 책이든, 경험이든 모든 것을이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책읽기는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남이 가진 세계에 그려진 풍성한 지식과 경험과 지혜가 담긴 것들이 많기 때문 입니다.

우리 교회가 팬데믹 기간동안 수요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냥 편안함 속에 묻혀있을 수 없어서 책읽기라는 방법을 통해서 우리의 제한되고 편협한 세계를 위인들의 생각을 빌려서 들여다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수요예배를 영성훈련의 시간으로 삼아 여러 저자들의 저서들을 섭렵해가며 우리의 영성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책을 구입하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우리 교우들이 자신의 돈을 들여서 책을 읽자면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었습니다. 다행스럽게 CRC교단에서 제공하는 'Just Show Up'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책을 읽고 나누는 공동체가 있을 경우 무료로 책을 제공해 주고 있었습니다. 공짜잖아요! 그래서 얼른 잡아왔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겠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입니다. 막상 수요훈련식나에 등장하는 분들이 10여분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책읽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돈을 주면서 책을 읽으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돈이 많아서 돈 쓸데가 없어서 그런 곳에 투자하는 사람일까여? 무었인가 책을 통해서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사람들의 영혼에 빛을 주고자하는 선한 마음에서 출발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해서까지 책을 사다가 바치는데도 책을 읽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 이것은 우리 현대인의 심각한 질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벌써 3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얻은 유익이 있다면, 저나름대로 신학을 공부하고 성경의 전문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도, 책 속에서 흘러나오는 저자들의 지혜로운 시간에 감탄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일정한 시각과 틀에 갇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구나. 이제야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 책읽기는 내가 가진 제한된 시각을 깨우쳐 주고, 나만이 지혜로운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이 깨달은 지혜를 통해서 우리도 점점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심각하게 말하자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내 것이 최고라는 교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울 것도 없고, 배우고 싶지도 않고, 그냥 편하게 살면된다는 생각, 그러니 '나 그냥, 내버려둬' 그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가까이 대해보십시다. 성경이든, 영성책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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