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12, 2025 . 아름다운교회 파도와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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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계란을 던진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위에 계란을 던진다는 것은 무모한 일을 할 때의 절망감을 빗대어 쓰는 표현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온 힘을 쏟아 붓는다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함축하는 말입니다. 어느 바닷가를 거닐고 있을 때입니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으로 인해서 밀려오는 파도가 해안의 절벽에 부딪치며 하얀 물거품이 하늘을 치솟는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삼킬 듯이 달려온 파도가 철옹성 같은 절벽에 엎어지며 허공에 산산조각이 나면서 물보라와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사연없는 인생을 살아온 사람은 없습니다. 나름대로 기가 막힌 웅덩이를 헤집고 산 그런 삶입니다. 때로는 세상을 뒤집어놓을 기개로 온 세상을 호령하고픈 욕망을 쥐고 살았지만, 하염없는 물거품의 물보라로 공중분해된 삶을 산 사람들도 제법 많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때는 정말 바위에 계란을 던지듯 무모한 인생의 걸음을 살았다고 자조하면서 세월앞에 망연자실하게 앉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은 실패한 인생, 루저의 인생, 던져도 던져도 꿈쩍도 하지 않은 바윗 덩어리같은 인생 앞에서 그저 낭패와 실망 앞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가 인생의 끝인가 싶어서 모든 것이 부서진 파도처럼 조각난 자신의 인생을 움켜쥐며 절망에 빠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정말 그렇게 부질없는 인생을 살아만 왔을까요?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살을 에는듯한 차가운 공기속에 서서 그 부서지는 파도와 바위절벽을 바라보면서 한 가지 위로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호기롭게 밀려온 파도가 절벽을 내리치켜 산산조각난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울 즈음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부서져 아무 존재감도 없이 흩어진 파도와 견고한 절벽중에서 '과연 승자는 철옹성같은 바위절벽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패배자가 파도인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이 모든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파도가 힘없이 무너지고 있지만, 훗날 수업이 부서지고 깨진 파도에 의해서 절벽의 바위는 깊은 파임을 당하고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양으로 깎이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먼훗날, 깎인 절벽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파도가 그리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긴 것은 바위같은 절벽이 아니라 파도이지 않았을까요? 아무 소용도 없이 물거품을 하늘로 날려버려 소용없는 바위에 계란 던진 격이 되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의 이치입니다. 한 해가 소리 없이 솟구치며 시작을 했습니다. 힘찬 태양도 떠올랐고, 지난 날 묵은 세월의 때도 벗겨내 호기롭게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부서져 없어진 지금의 파도가 아니라, 먼 훗날 물보라처럼 사라진 파도에 의해서 아름답게 다듬어진 절벽을 보아야 합니다. 철옹성 절벽이 이긴 것이 아니라 연약해 보이는 파도가 이긴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인내를 귀히 보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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