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08, 2026 . 아름다운교회 십자가의 길, 기쁨의 길, 영광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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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을 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청년 때에 신학교를 가겠다고 결심을 하고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어주신 주님을 위해 목숨이라도 내어놓겠다고 고백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왜 그런 고백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실제가 되어보니 그때 그런 고백을 안 했다면 이 길을 안 걷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런데 요즘 마태복음의 말씀들을 새벽마다 전하면서 그런 생각들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이 절대로 고난의 길이나 슬픔의 길이 아니라 기쁨의 길이고, 영광의 길이라는 것을요.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 제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요 12:23). 예수님이 말씀하신 영광의 순간은 사람들이 환호하던 예루살렘 입성이 아니라,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시던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가장 비참해 보이는 장면이었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가장 찬란한 영광의 순간이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께서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셨다”(히 12:2)고 증언합니다. 예수님이 고난 자체를 즐기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에게도 고난 당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너머에 있는 기쁨을 분명히 바라보셨습니다. 그 기쁨은 하나님과 깨어졌던 관계가 회복되는 기쁨이었고, 죄로 묶여 있던 사람들이 자유케 되는 기쁨이었으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생명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리는 기쁨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십자가의 길은 종종 손해처럼 느껴집니다. 양보해야 하고, 내려놓아야 하며, 이해받지 못하는 자리에 서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헛된 길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깊은 기쁨을 경험합니다. 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자유를 맛보게 되는 것이죠.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 중심의 삶으로 옮겨갈 때, 우리의 영혼은 쉼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죽음으로 보였던 자리가 부활의 문이 되었고, 패배처럼 보였던 순간이 승리의 선언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십자가의 길은 어둠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니라, 빛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가 기쁨으로 단을 거두듯, 십자가의 길을 걷는 자는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지고 있는 작은 십자가가 있다면, 그것을 슬픔의 상징으로만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기쁨과 영광으로 인도하는 길임을 믿음으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십자가의 길 끝에는 언제나 부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활의 빛이 오늘 우리의 발걸음을 밝히 비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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