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본 사람은 십자가를 견딜 수 있습니다 > 목회칼럼(권순혁목사)

본문 바로가기

목회칼럼(권순혁목사)

July 12, 2026 . 아름다운교회 영광을 본 사람은 십자가를 견딜 수 있습니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9-06 14:17

본문

한 마라톤 선수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결승선이 눈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결승선이 보이는 순간, 다리에 힘이 다시 생기더군요." 결승선을 바라보는 소망이 현재의 고통을 이길 힘을 준 것입니다.

마가복음 9장에서 예수님은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높은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십니다. 그곳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찬란한 영광을 보게 됩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고, 하늘에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하지만 이 놀라운 사건 직후 예수님은 다시 산 아래로 내려오십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향한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십니다.

왜 하나님은 십자가를 지기 전에 영광을 먼저 보여주셨을까요? 그것은 영광을 본 사람만이 십자가를 끝까지 걸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등산을 해 본 사람들은 정상에 올랐을 때의 풍경을 쉽게 잊지 못합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순간에도 "조금만 더 가면 그 풍경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억이 발걸음을 앞으로 옮기게 합니다. 정상에서 본 아름다운 풍경은 내려오는 길의 피곤함까지도 견디게 하는 힘이 됩니다. 영광의 기억은 현재의 고난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 가운데, 말씀 가운데, 기도 가운데, 또는 삶의 작은 은혜를 통해 자신의 영광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 경험은 단지 감동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마주하게 될 순종과 희생, 그리고 인내의 길을 걸어갈 힘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사도 바울도 이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수없이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고, 배가 파선되는 고난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다"(8:18)고 고백했습니다. 바울이 현실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라, 현실보다 더 크고 분명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감동을 찾아다니는 삶'이 아니라, '보여주신 영광을 붙들고 현실을 살아내는 삶'입니다. 산 위의 영광은 산 아래의 삶을 위한 준비였습니다.

혹시 지금 감당하기 버거운 십자가를 지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셨던 은혜를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영광의 기억은 오늘의 순종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영광을 본 사람은 현실을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차 나타날 영광을 바라보며 십자가의 길을 기쁨으로 걸어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광을 보여주시는 이유는 산 위에 머물게 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산 아래의 삶 속에서도 예수님을 따라 끝까지 걸어가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보여주신 영광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맡겨진 십자가의 길을 믿음으로 걸어가시기를 소망합니다.


© Areumdawoon Church ALL RIGHT RESERVED. Powered by CROWN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