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3, 2026 . 아름다운교회 무너질 수밖에 없는 우리, 그래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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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자신 있었습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마 26:33). 그의 결단은 진심이었고, 그의 의지는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자고 하셨을 때 베드로는 한 시간도 깨어 있지 못했고, 결국 새벽닭이 울기 전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착각합니다. "이번엔 다르다", "나는 굳게 결심했다", "내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정직하게 말합니다. 인간의 결단과 의지만으로는 결코 시험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베드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습니다.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고, 굳게 다짐한 신앙의 결단이 며칠을 넘기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우리의 힘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1).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의 원함, 곧 의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육신은 약하고, 세상은 강하고, 유혹은 끈질깁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결심이 아니라, 우리보다 강하신 분을 붙드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자리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혼자 골방에서 드리는 기도도 귀하지만, 함께 모여 드리는 기도에는 또 다른 은혜가 있습니다. 서로의 연약함을 나누고, 함께 무릎 꿇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할 때, 우리는 혼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힘을 얻습니다.
나뭇가지 하나는 손쉽게 부러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개의 가지를 한데 묶으면, 웬만한 힘으로는 꺾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결단도 이와 같습니다. 홀로 서 있는 의지는 삶의 작은 압력에도 쉽게 부러지지만, 함께 붙들고 함께 엎드리는 기도의 공동체는 서로를 단단하게 지탱해 줍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그렇게 묶인 나뭇가지가 되어야 합니다.
촛불 하나는 작은 바람에도 쉽게 꺼집니다. 그러나 여러 개의 촛불이 함께 모이면, 서로가 서로의 바람막이가 되어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홀로 선 결단은 삶의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고 꺼지지만, 함께 모여 기도하는 자리에는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촛불을 처음 밝히시고 끝까지 지켜주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함께 모여 드리는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무너질 수밖에 없는 우리이지만, 함께 모여 기도할 때 우리는 함께 묶인 나뭇가지처럼, 함께 밝힌 촛불처럼, 결코 꺾이지 않고 결코 꺼지지 않는 믿음의 공동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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