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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권순혁목사)

August 30, 2026 . 아름다운교회 부족함이 은혜를 채우는 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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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6-09-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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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SNS 속 사람들은 늘 흠 없이 웃고, 성공하고, 반짝입니다. 우리는 그 틈에서 자꾸만 스스로를 재촉합니다. "더 잘해야 해, 더 완벽해야 해, 부족함을 보이면 안 돼." 그렇게 애쓰다 지쳐버린 우리의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애초에 완벽해질 수 없는 존재인데, 완벽해지려고 몸부림치는 것만큼 서글픈 일이 또 있을까요. 한 아버지가 어린 딸에게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딸은 삐뚤빼뚤한 선으로 집을 그리고, 하늘은 초록색으로 칠하고, 해는 네모로 그렸습니다. 아버지는 그 그림을 냉장고에 붙여놓고 매일 바라보며 웃었습니다. 딸의 그림이 완벽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서툰 선 하나하나에 딸의 마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그림이 아니라, 딸이 자신에게 마음을 내어놓았다는 사실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완성된 작품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채로 나아오는 우리의 마음을 기뻐하십니다.

성경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찾지 않으셨습니다. 부족한 모세를 부르셨고, 연약한 기드온을 세우셨고, 눈물로 무너진 베드로를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완벽함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빈자리, 우리의 연약함 그 위에 부어집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 12:9)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능력은 우리가 채워져 있을 때가 아니라 비어 있을 때 가장 온전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가 소중합니다. 세상은 완벽함을 요구하지만, 교회는 연약함을 용납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부족함을 감출 필요가 없습니다. 넘어진 이야기를 해도 괜찮고, 아직 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꺼내 놓아도 괜찮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너는 내 사랑하는 자"라 말씀하셨고,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완전하다고 선언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애써 완벽해 보이려 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온전히 사랑하고 계십니다.

공동체는 바로 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닮아가야 할 곳입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연약함을 끌어안고 함께 채워가는 곳. 그것이 교회가 세상과 다른 이유입니다. 이번 전교인 별빛수련회의 주제는 "함께, 더 아름답게"(133:1~3)입니다. 완벽한 사람들이 모여 완벽한 시간을 만드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부족하고, 조금 모자란 우리가 함께 모여, 그 빈자리를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각자의 연약함을 숨기지 않고 내어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서로에게 더 아름답게 스며들 수 있습니다.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연약해도 괜찮습니다. 그 빈자리에 하나님의 은혜가 채워질 때, 우리는 함께,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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