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3, 2026 . 아름다운교회 믿음으로 살되, 상식을 잃지 않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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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으로 산다"는 말을 자주 듣고, 또 그렇게 살고자 애씁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게 하고,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믿음"이라는 말을 상식과 대립되는 개념처럼 사용하는 데 익숙해진 듯합니다. 마치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믿음이 부족한 사람이 되고, 무모하게 결단해야만 믿음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믿음의 사람들은 결코 상식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느헤미야는 성벽 재건을 기도로 시작했지만, 동시에 파수꾼을 세우고 무기를 든 채 일했습니다(느헤미야 4장). 바울은 복음을 전하면서도 로마 시민권을 활용했고, 위험한 상황에서는 지혜롭게 피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조차도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태복음 10:16)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과 지혜, 믿음과 분별은 결코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 할 두 축입니다.
요셉의 삶은 이 균형을 더욱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꿈과 소명을 믿었지만, 애굽의 총리가 되어서는 7년의 풍년 동안 곡식을 체계적으로 저장하는 지혜로운 행정을 펼쳤습니다(창세기 41장). 만약 요셉이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라며 아무 대비도 하지 않았다면, 그 땅과 많은 백성이 흉년 가운데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잠언 기자는 "지혜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는 나아가다가 해를 받느니라"(잠언 22:3)고 말하며, 분별력 있는 삶이야말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의 자연스러운 열매임을 가르쳐 줍니다.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공의회 역시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면서도,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고 합의에 이르는 상식적인 절차를 따랐습니다.
상식을 저버린 믿음은 때로 무모함으로, 심지어 무책임함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서 "하나님이 고쳐주실 것"이라 말하거나, 재정을 무계획하게 사용하면서 "하나님이 채우실 것"이라 말하는 태도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에 가깝습니다(마태복음 4:7). 반대로 상식만 있고 믿음이 없는 삶은 하나님의 능력과 인도하심을 배제한 채, 오직 자기 계산과 능력만을 의지하는 삶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성숙함은 이 둘의 균형에서 드러납니다. 우리는 기도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되, 동시에 주어진 지혜와 분별력을 활용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결국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상식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을 하나님께 드려 그 안에서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입니다. 삶의 크고 작은 결정 앞에서, 우리가 무모함이 아닌 신중함으로, 그러나 두려움이 아닌 신뢰함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믿음과 상식은 서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손잡고 우리를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이끌어가는 두 날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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