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교회
Jun 09.2024
내 교회를 사랑하는 것
한국 방문을 마치고 복귀하였습니다. 지난 해에는 건강이 극도로 좋지 않아서 1개월간 병원신세만 지다가 왔는데, 이번 방문은 오직 건강회복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된 것이지요. 차이가 있는데, 작년은 병원만 다니느라 좋은 여건속에서도 좋은 것들을 누리지 못했지만, 이번 방문은 그나마 정말 쉼다운 쉼을 가졌고, 건강회복의 틀을 마련하여 돌아온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요, 우리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방문을 통하여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고 묵상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교회의 중요성’입니다. 방문 기간동안, 강단위의 설교자로 서보고, 강단 아래의 평신도의 자리에 앉아보기도 하였습니다만, 그 자리의 어색함은 형언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주위의 여러 목회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어렵고 아쉬운 것은 ‘내 교회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드러내놓고 기도하기도 어렵고, 사람들과 교제하기도 어렵고, 마음놓고 헌신할 수도 없어서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일만 되면, 오늘은 어느 교회로 갈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합니다. 그저 예배만 빨리 마치고 돌아오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이해가 충분히 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내 자리, 내 교회에 돌아오게 되니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모릅니다. 찬송도 기도도 교제도 마음껏 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 교회’란,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신앙생활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내 소유의 교회도 더더욱 아닙니다. ‘내 교회’란 내가 편한 마음으로, 감사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은혜롭게 하나님께 예배하고 섬길 수 있는 그런 교회일 것입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편하게 교회를 다닐 수 있어서, 내가 물질을 가장 많이 냈으니,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헌신했으니 내가 주인이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각 교회의 초청받아,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교회에서부터 개척교회까지 다 다녀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목회자들로부터 듣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눈물뿌려 헌신한 성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생활도 돌아보지 않고, 형편과 처지도 돌아보지도 않고, 그저 주님의 일이라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마음을 다해 헌신하시는 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들의 특징은 지금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를 예수님의 교회로 알고 그렇게 밑빠진 사랑을 쏟아 붓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 복귀해 보니 그 생각이 더 깊어졌습니다. 산해진미가 쌓여있는 한국의 좋은 음식들도 맛이 있었지만, 내 교회에서 먹는 밥과 커피맛이 어느 일류식당보다 더 맛이 있는 것은 바로 ‘내 교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자신의 온 몸을 드리셨습니다. 이 ‘내 교회’는 그 사랑을 아는 사람들을 통해 세워집니다. 바로 우리들의 교회,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이 교회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모든 헌신은 하나님 나라에 기록될 것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소자에게 준 냉수 한 그릇도 기억하시는 분이십니다. 마음에 ‘내 교회’를 가지고 계신 성도들은 정말 행복합니다. 손님이 아닌 교회의 주인으로 아름다운 성장을 기뻐합니다. 여러분이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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