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 목회칼럼(박대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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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May 30, 2021 . 아름다운교회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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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262회 작성일 21-06-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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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코로나 백신의 접종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정부에서는 백신접종 완료자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도록 하였습니다. 각 호텔들에서도 오는 6월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 유독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적인 색채를 가진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무슨 수치인양 거부감이 심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스크가 바이러스 방역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그것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마스크를 쓰라고 쓰라고 강제를 해도 잘 착용하지 않던 미국인들이 마스크를 벗으라고 하면 제일 먼저 반기고 벗어던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현상은 마스크를 벗으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마스크를 안 벗으려고 한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참 기이한 일입니다. 이유인 즉은 그동안 마스크를 써봤는데 나름대로 유익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 마스크가 단지 방역을 위한 수단이기도 했지만,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방어기재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면, 내 표정에서 각종 감정이 드러나야 하는데 그것이 싫다는 것입니다. 싫은 사람앞에서 싫다는 표정을 지을 수 없는데 마스크로 가리지 모든 감정이 가려져서 애쓰게 내 감정을 감추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마스크를 씌워놓았더니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감정 노출의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사람들이 배운 것입니다.

교회는 어떨까요? 사실 이젠 거의 모든 교우들이 백신접종을 했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어도 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마스크를 벗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이유일까요? 억지로 좋아하고 웃는 표정을 낼 필요가 없어서 너무나 편리하다는 사람들의 논리처럼, 마스크 쓰고 있으면 말씀에 공감하는지, 싫다고 표현하는 것인지, 내 감정을 안드러내도 되고, 찬양을 할 때나, 통성 기도를 할 때에라도 입이 보이지 않으면 찬양을 하고 있는지 안하는지 노출 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입을 가리고 있으면 다른 이들에게 나를 노출시킬 기회가 없으니 남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되기에 마스크를 벗으려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한층 강화된 방역을 위해서 그리 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보이지 않음 속에서 숨고 싶은 우리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면 그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라틴어에서 인간이라는 단어, person 이는 말은 가면을 뜻하는 말에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가면쓴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가면을 써야 되는 존재이라는 말이겠지요.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속에서 각자가 포장된 가면을 쓰고 사는 것이 불편해서 또 다른 마스크 가면을 써야 한다고 하면 이중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예배하는 공동체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앞에 숨길 수 없는, 발가벗은 것 같이 드러날 존재들입니다. 우리의 마음의 가면도 통하지 않고, 얼굴의 마스크 가면도 통할리 없습니다. 마스크라는 가면속에서 우리의 편리함들, 화장 안해도 되고, 남에게 나를 드러내 보이지 않아도 되고, 내 표정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라면 마스크 벗는 것을 고려해 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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