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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September 16, 2018 . 아름다운교회 말씀을 듣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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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2,136회 작성일 21-02-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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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Irvine의 어느 교회에 가서 말씀으로 섬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LA에 갈 때에 예배드릴 시간이 되면 자주 가던 교회입니다. 그들의 예배는 늘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고 은혜를 제가 받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그들의 예배는 언제나 ‘전심으로 드리는 예배’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교회도 그렇게 예배드렸으면 좋겠다고 부러움을 갖기도 합니다. 예배를 준비하는 Staff들이나 찬양팀의 예배 자세는 눈에 불이 날정도로 집중력이 있습니다. 찬양인도하고서 뒤로 나가서 딴 짓 하지도 않으며, 예배 봉사자들도 예배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예배하는 모습이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예배자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교회에 이번에는 말씀으로 섬기고 왔는데 제가 또 한 번 감탄한 것이 있었습니다. 제 설교가 끝나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이 강단에 올라와서 기도를 인도하는데 제가 전한 설교 말씀을 잘 받아서 그것을 놓고 하나 하나 짚어 가면서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전한 말씀을 적용하여 회개하고, 기대하고,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신선했습니다. 말씀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였습니다. 더욱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며칠 지난 다음입니다. 그 목사님이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목사님, 저희 가족들과 함께 지난번 목사님이 전해준 말씀을 가지고 나누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일반적으로 말씀을 들으면 우리는 그냥 잊어버립니다. 무슨 말씀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설교 한 편 들은 것일 뿐일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은 그날 말씀을 그 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모아 놓고 다시 주어진 말씀을 가지고 나누면서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이 분들은 말씀을 사모하고, 주어진 말씀을 가지고 곱십어 보고 적용하고 누리고 은혜로 받아먹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한 말씀이 그렇게 은혜가 되었기 때문일까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말씀이 은혜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분들은 말씀을 순종해내려고 애를 쓰는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 먹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목장모임을 할 때에 말씀 나눔을 합니다. 그때에 각 목장에서는 주일에 전해진 말씀을 가지고 나누라고 권면합니다. 가끔은 제가 민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전한 말씀이 무슨 은혜가 있다고 그러나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해진 말씀을 가지고 나누라는 것은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들었기 때문에 공통분모가 형성되어 말씀을 나누기 쉽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전해진 말씀이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즉 말씀 받을 준비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어떤 분은 말씀에 많은 은혜를 받는다고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은혜가 안 된다고 투덜거립니다. 은혜도 불만도 결국 자신의 영적 상태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말씀은 살아낼 때에 말씀이 됩니다. 그냥 설교로 듣고 흘리지 말고, 베뢰아 사람들처럼 그 말씀이 그러한가 뒤적여 보아야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영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말씀을 듣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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