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7, 2025 . 아름다운교회 내려놓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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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최하진 선교사님이라는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분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카이스트 출신의 화학공학 박사님이십니다. 그런데 30세 초반의 젊은 나이에 하나님께서 이분을 부르셨습니다. 가장 소중한 나이에 나를 위해서 일해줄 수는 없겠느냐는 부르심이었습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부르심이었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결심을 하고 그 좋은 세상 직장, 명예를 모두 털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구원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게 되었죠. 하나님이 부르셨던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서 말씀하시기를 자신이 쌓아온 것들을 내려 놓는다는 것이 뼈를 깎는 고통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내려놓음, 내려놓음,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것을 자신이 실제로 하려고 해보니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30살의 젊은 나이에 미국 스탠퍼드 대학 교수가 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러니 그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일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때 당시 한창 유행하던 말이 내려놓음이었는데 자기는 내려놓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주 바닥에 내던져 놓고 발로 그냥 짓눌러서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는 성격상 내려놓으면 얼른 다시 주어 담을 것 같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산산조각을 내 버렸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최하진 선교사님은 그렇게 ‘Dawn Mission 선교회’를 설립하고, 중국 열방학교를 세웠지만 공식적인 직책도 없이 학교의 청소부 겸 수위 아저씨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학생들을 지금도 섬기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내려놓는다 내려놓는다 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내려놓음을 잠시는 실천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주어담을 때도 있습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감상적인 말이 아니라 실제입니다. 그래서 내려놓으려면 엄청난 고통과 희생과 아픔을 감내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내려놓으려고 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본전 생각이 나기 때문이겠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더욱 확고한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을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시라는 확고한 신뢰가 있을 때 우리는 그제서야 손에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내려놓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땅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지만 이땅에 매여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자유함에 이르는 길을 따라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지난 주 원로목사님께서 한국 농촌선교를 떠나시면서 내려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직접 체험하셨다는 말씀을 해 주고 가셨습니다. 친척, 본토, 아비 집을 떠났던 아브라함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노라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것은 내려 놓을 때, 아니 다시 주어담을 수도 없게 산산히 조각낼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그제서야 경험하고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자유로 우리 모두를 초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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